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네덜란드 출신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맨체스티 시티와의 더비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맨체스터|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53) 감독 체제 아래서 재기에 성공한 마커스 래시포드(26)의 활약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제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어쩌면 지난 2012~2013 시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어리그(EPL) 1위 탈환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맨유는 14일(현지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래시포드의 후반 37분 결승골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7만5000여명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맨시티는 후반 15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오른쪽 크로스를 잭 그릴리쉬가 헤더로 연결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4분 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왼쪽측면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로 래시포드가 골을 성공시키며 결국 승리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결승골
마커스 래시포드(왼쪽)가 후반 37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연결을 받아 2-1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맨체스터| 로이터 연합뉴스

래시포드
역전골을 터뜨린 래시포드.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맨유는 12승2무4패 승점 38(3위)을 기록해, 2위 맨시티(12승3무3패 승점 39)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아스널(14승2무1패 승점 44)과는 6점 차다. 팀당 38경기씩을 치르는 EPL은 이번 시즌 이제 절반 정도를 소화한 상황. 남은 시즌 맨유가 지금같은 상승세를 보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맨유는 EPL에서는 지난해 11월6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이후로는 이번까지 5연승을 기록했다. 카라바오컵(리그컵)과 FA컵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11월11일부터 9연승 파죽지세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해말 팀과 결별하고 제이든 산초가 경기력 저하로 공격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스트라이커 영입의 필요성이 줄기차게 제기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시즌까지는 빛을 보지 못했던 래시포드는 이번 시즌 맨시티와의 더비까지 7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키며 맨유의 승리를 부르는 골잡이로 거듭났다.

래시포드는 지난 2021~2022 시즌 32경기에서 5골에 그쳤지만,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 출신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면서 활력을 되찾고 팀의 기둥으로 우뚝 솟았다. 새해들어서는 벌써 5골이나 폭발시켰다.

아스널이 승승장구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맨유가 역전우승을 노리려면 현재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래시포드의 일관성, 그리고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그런 일관성 있는 골사냥이 이어진다면, 래시포드는 파리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처럼 팀에서 ‘키 플레이어’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둘다 팀에서 왼쪽 포워드를 맡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