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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18일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개막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

“올해 많이 배우고 실천하는 게 목표다.”

우리네 ‘전설’은 겸손했다. 젠지에 화끈한 복수를 성공했음에도 자만하지 않았다. 정점에 올랐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V11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페이커’ 이상혁(27)의 얘기다. 이상혁은 “작년에 느낀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했다. 올해는 경기력에 더해 외적인 부분도 많이 배우고 실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T1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전 젠지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지난해 서머 결승전의 패배를 설욕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이상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첫 경기인 만큼 기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0으로 이겨서 값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1세트에선 한타 교전 때마다 이상혁의 아지르가 슈퍼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대승을 이끌었고 결국 승리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이상혁을 중심으로 T1 멤버들이 하나 돼 바론 앞 교전에서 ‘카운터펀치’를 연이어 날렸고 완벽하게 젠지를 다운시켰다. 손발이 척척 맞은 T1에 젠지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상혁은 “젠지의 경기 운영이나 라인 전 능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좋다. 다만, 팀워크나 개개인의 합이 덜 완성된 느낌이다”며 “그래도 충분히 저력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T1은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2강’으로 지목된 T1과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나란히 2-0 승리를 맛봤다. 이상혁은 젠지를 넘었으니 다음은 디플러스 기아를 꺾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디플러스 기아가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걸로 봤다. 우리도 젠지를 꺾었으니 디플러스 기아를 꺾으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봄의 제왕’으로 불리는 T1이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에는 ‘전승 우승’이란 유일무이한 대기록을 썼다. 올해도 왕좌를 차지해 오는 5월 영국에서 열리는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정조준 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MSI에는 LCK에서 2개 팀이 출전하는 등 대회방식도 바뀌었다.

이상혁은 “MSI 대회방식이 바뀌었는데 팬들이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다”며 “또 프로선수로서 위상 있는 국제대회가 많을수록 프로의 의미를 더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회의 존재 자체가 의미 있다. 해외 팀들과 맞붙으면서 분석이나 경험을 하는 것도 묘미”라고 말했다. 이어 “단점을 꼽자면 서머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에 비해 휴식기가 부족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