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강민, 9회 동점 만드는 솔로포
SSG 김강민(오른쪽)이 2022년 11월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전에서 9회말 동점 솔로포를 때린 후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불혹의 나이에도 팀을 위해 헌신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역대 최고령 MVP에도 등극했다.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봉 인상이 없다. 무슨 이유일까. SSG 김강민(41) 이야기다.

SSG는 24일 2023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지난해 계약을 마쳤다. 노경은과 김강민만 남은 상황. SSG 관계자는 설 연휴 직전 “노경은은 도장을 찍었다. 김강민도 최종 단계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 했다. 실제로 연휴 마지막날 발표가 나왔다.

김강민의 연봉은 1억6000만원이다. 2022년과 같다. 통합우승까지 했으니 인상될 법도 하다. SSG는 냉정하게 판단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별개로 봤다.

김강민은 2022년 정규리그에서 타율 0.303, 5홈런 18타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449, OPS 0.824를 생산했다. 득점권 타율은 0.317이다. 대신 출전 경기가 84경기에 불과했다. 대퇴부 등에 부상을 입으면서 자리를 적잖이 비웠다. 시즌 100경기 미만은 2018년(80경기) 이후 처음이다.

‘주전 중견수’ 지위도 내려놨다. 최지훈이라는 후배가 등장했다. 최지훈은 김강민의 별명을 빌어 ‘작은 짐승’이라 불린다.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OPS 0.789를 만들었다. 수비도 최정상급이다.

한국시리즈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1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리더니, 5차전에서는 아예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슈퍼 대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시리즈 MVP도 김강민의 몫이 됐다.

[포토] 김강민, 9회 만루서 한점 더 달아나는 적시타
SSG 김강민이 2022년 11월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9회초 1사만루 1타점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정규리그에서는 아쉬웠으나 큰 무대에서 자기 몫을 한 선수. 2023년 연봉 책정에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SSG는 정규시즌에 방점을 찍었다.

SSG 관계자는 “정규시즌 출전 경기가 많지 않았다. 냉정하게 보면 삭감 대상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우승까지 했다. 동결로 가닥을 잡았다. 최종 계약까지 마쳤다. 사실 한국시리즈는 우승 보너스가 이미 나갔기에 보상이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것이 선수의 마음이다. 우승까지 했으니 기대도 됐을 터. 정규시즌이 아쉽게 됐다. 최지훈의 등장으로 ‘백업’이 된 것도 영향이 있는 모양새. 결국 김강민이 받아들이면서 계약을 마쳤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제는 지난 일이 됐다. 김강민은 25일 선발대로 최정, 김광현 등과 함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에 먼저 출발했다. 2023년 SSG의 2연패를 위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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