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민
롯데 구승민이 위기 상황을 막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롯데 구승민(33)이 2억4860만원을 받는다. 10만원 단위로 연봉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드문데, 롯데가 어려운 일을 해냈다.

롯데는 30일 연봉계약 대상자 60명과 재계약을 매듭짓고 일괄 발표했다. 프리에이전트(FA)와 비(非) FA 다년계약자 등을 제외하고는 마무리 김원중(2억5200만원)에 이어 구승민이 2위다. 지난해 73경기에서 26홀드(2승4패 평균자책점 2.90)로 무너진 불펜의 중추 역할을 한 구승민은 3연속시즌 20홀드 이상 달성해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억8100만원을 받은 구승민은 37.3% 인상한 2억486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비FA 최고액인 김원중은 지난해 2억7200만원에서 9.4% 삭감된 제안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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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복이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 버팀목 역할을 한 나균안과 이인복은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5800만원을 받은 나균안은 39차례 마운드에 올라 117.2이닝을 소화했고, 3승8패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역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부상없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한 공로를 인정받아 87.9% 인상한 1억9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후 재활 중인 이인복도 빈약한 선발진에 힘을 보탠 공로를 인정 받았다. 지난해 8500만원이던 연봉이 70.6% 인상해 1억4500만원으로 올랐다.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 이인복은 재활을 마친대로 선발로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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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19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체력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젊은 롯데’ 선두주자인 외야수 황성빈과 고승민도 따뜻한 시즌을 보낼 전망이다. 롯데 리드오프 후보로 떠오른 황성빈은 최저연봉(3000만원)을 받고도 인상적인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140% 인상한 7200만원에 재계약했다.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황성빈은 세밀함만 가다듬으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는 기대감을 최고 인상률로 드러냈다.

중심타선 후보 중 하나인 고승민은 3800만원에서 92.1% 인상한 7300만원에 도장을 찍고, 풀타임 외야수 도전에 나선다. 고승민은 시즌 92경기를 소화했지만, 3할타자(0.316)로 마쳤다. 풀타임 출전하고도 비슷한 성적을 내면, 억대연봉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동기부여가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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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는 올시즌 팀이 정한 성적에 도달하면 최대 2억6680만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주축이지만, 아쉬움을 남긴 선수에게는 옵션으로 동기를 부여했다. 1억7200만원이던 한동희는 12% 인상한 1억9260만원에 보장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팀이 원하는 성적을 달성하면 최대 2억66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봉 7000만원을 받았던 이학주는 200만원 인상에 그쳤지만, 한동희와 마찬가지로 일정수준 이상 성적을 내면 9600만원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연봉계약을 완료한 롯데는 내달 1일 괌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