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답변하는 게레로 주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플로리다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 2.16.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영건’ 트리오는 나란히 데뷔했다. 데뷔 일자는 차이가 있었다. 공통점은 내야수와 아버지의 후광이다.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3), 유격수 보 비셋(24), 2루수 캐반 비지오(27). 게레로 주니어와 비지오의 부친은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비셋의 아버지 단테이 비셋도 MLB 14년 경력에 통산 타율 0.299, 274홈런, 1141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3인 가운데 비지오의 나이가 많은 이유는 대학(노터데임)을 나와 드래프트를 통했기 때문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3루수로 수비가 불안해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비지오는 현재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맨이다. 비셋만이 마이너리그 때부터 맡은 유격수를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2025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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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스토리즈 캡처

토론토는 9일 유격수 비셋과의 연봉조정 청문회를 앞두고 3년 계약을 연장했다. 청문회는 피했다. 3년 계약이 발표됐지만 이 시각 현재 연봉액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구단의 비셋과의 3년 계약은 연봉조정 기간의 협상은 피하자는 의도다. 비셋은 2023시즌부터 2025시즌 FA가 되기전 연봉조정신청 대상자다. 구단이 비셋과 논-텐더로 계약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연봉은 무조건 인상이다. 이번에 비셋은 2023시즌 연봉 750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은 500만 달러를 제시했다. 격차가 250만 달러로 크다.

지난 2년 동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2025년에는 연봉이 현 요구액의 2배를 넘게 된다. 2022시즌 타율 0.299, 24홈런, 93타점을 작성했다. OPS는 0.802. OPS는 2019년 데뷔 후 가장 낮다. 그러나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비슷한 연도에 데뷔한 영건들이 동시에 스타덤에 오를 경우 구단은 누구를 포기할지로 고민한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프리에이전트 시행으로 동시 계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클럽맨은 아예 생각조차 힘들다. 구단과 선수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야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처럼 원클럽맨이 가능하다.

NBA도 마찬가지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대표적이다. 케빈 두란트(브루클린 네츠)는 2007년 드래프트 전체 2번 지명자다. 2008년에는 UCLA 출신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LA 레이커스)을 4번으로 뽑았다. 2009년에는 ‘털보’ 제임스 하든을 3번으로 선택했다. 이들은 모두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고, 득점왕 타이틀은 총 9회다. 하지만 3명을 동시에 확보할 수 없는 선더는 가장 먼저 하든을 휴스턴 로키츠로 트레이드해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토론토의 트리오 가운데 비지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연봉협상에서 큰 변수는 아니다. 게레로 주니어와 비셋이 문제다. FA가 되기 전에 둘을 그대로 확보하면서 장기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같은 연봉조종신청 대상자이면서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연봉 1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비셋이 요구했던 750만 달러의 2배가 된다. 홈런의 힘이다. 홈런이 32-24, 타점 97-94다 비셋이 리그 최다 안타 1위지만 연봉에는 크게 반영이 안된다. 미국 야구의 속설 ‘홈런 타자는 리무진을 타고 타격왕은 세단을 탄다’는 게 여기서도 비교된다.

Blue Jays Arbitration Baseball
같은 연봉조정신청 대상지인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일찌감치 1년 연봉 1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AP연합뉴스

게레로 주니어는 2022시즌이 2021시즌보다 성적이 현저히 저하됐다. 2021시즌은 거의 커리어급의 기록을 남겼다. 2021년에는 득점(123), 홈런(48), 출루율(0.401), 장타율(0.601), OPS(1.002), 총루타(363) 등 6개 부문에서 리그 1위였다. 2022시즌에는 OPS도 0.818로 줄었다. 2023시즌에 대한 기대치까지 포함돼 790만 달러에서 145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