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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가장 큰 고민은 3선이다. 열쇠는 새 얼굴 오베르단(28)이 쥐고 있다.
포항의 비시즌 가장 큰 과제는 지난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고 떠난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그는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완벽하게 해냈다. 여기에 3선에 배치될 이수빈도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포항은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오베르단을 데려왔다. 신장은 175㎝로 크지 않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터프한 수비, 희생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같은 브라질 출신인 완델손, 제카와 친분을 쌓으며 팀 적응 속도도 빠르다. 다만 K리그 특유의 강한 압박과 템포를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9월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이탈하며 재활에 집중한 이승모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공백기도 길어 실전 감각도 회복해야 한다. 또 미세하게 통증이 남아 있어 개막전부터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기동 감독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승모의 복귀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지만 3선 미드필더도 소화하는 신광훈 역시 지난 시즌 말미 당한 부상 여파가 있다.
오베르단 외에 측면 수비수를 주로 보는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도 대안으로 꼽힌다. 신진호가 떠난 뒤 새롭게 데려온 김종우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다. 선수 장점을 극대화하는 김 감독 스타일상 수비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3선 조합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오베르단이 빠르게 K리그에, 포항에 적응하면 그의 파트너를 다채롭게 실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김 감독의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결국 오베르단이 포항의 3선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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