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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탈리아 전설의 공격수 안토니오 카사노가 김민재(나폴리)를 인정했다.

카사노는 14일 유튜브 채널 Bobo TV를 통해 김민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카사노는 “김민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수비수일까? 나는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만을 김민재 앞에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김민재는 아직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말대로 김민재는 다른 것들을 이해하면 얼마나 더 발전할지 알 수 없는 선수다. 나는 그를 전 세계 세 네 번째 수비수로 본다”라고 바이에른 뮌헨의 두 선수를 제외하면 김민재보다 나은 센터백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카사노는 직설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현역 시절 AS로마와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인테르 밀란 등 여러 명문팀에서 활약했고, 이탈리아 대표로 A매치 39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던 레전드 공격수인데 실력뿐 아니라 ‘악동’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솔직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그가 김민재를 이 정도로 평가했다는 것은 김민재가 이탈리아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며 극찬했는데 이 말이 단순히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이번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성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고, 정확하면서도 예리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한다. 공수에 걸쳐 부족함 없는 플레이로 나폴리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운 나폴리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 승점 18점 차라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초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2-0 승리했기 때문에 16일 홈 경기에서 0-1로 패하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올라간다.

개인의 활약과 팀 성적이 모두 뒷받침되면서 김민재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수의 팀들이 당장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카사노의 말처럼 세계 세 네 번째 수비수라는 분석이 실감나는 최근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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