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4이닝 1실점 이어가는 벤자민[포토]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KBO리그 시범경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1실점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기자] “한국말 아직 배우고 있어요~”

KT위즈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30)이 4이닝 1실점 역투했다. 벤자민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4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실점 역투했다. 팀은 벤자민의 역투에 힘입어 8-2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4연패에서 탈출했다.

벤자민은 이날 3회 첫 실점을 했다. 벤자민은 김재호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유찬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김대한에 좌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첫 실점했다. 김대한은 공이 홈으로 송구되는 걸 보고 3루까지 뛰었지만, 3루에서 아웃됐다. 벤자민은 2사에서 로하스를 유격수 앞 땅볼 아웃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벤자민은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고, 양석환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신성현을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총 63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5회부터는 김민이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벤자민은 이날 속구 최고 시속 149㎞를 기록했고, 커브, 슬라이더, 커터를 골고루 섞어가며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특히 커터를 9개 던졌는데 그 중 8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들며 안정된 제구를 선보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벤자민이 스프링캠프 기간 보여준 경기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고, 다음 경기에서 투구수를 80개로 늘릴 생각”이라고 했다.

두산전 선발나선 벤자민[포토]
KT좌완투수 벤지민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KBO리그 시범경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역투를 펼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벤자민은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벤자민은 “오늘 전체적으로 직구 제구력은 만족스러웠지만, 슬라이더가 불안정했다. 더 노력하겠다. 슬라이더가 원래 조금 더 옆으로 휘어져 나가야 하는데, 오늘은 밑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벤자민은 이날 32개의 속구를 던졌는데 21개(65%)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집어넣었다. 반면, 슬라이더는 13개 던졌는데 8개(61%)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비슷했지만, 슬라이더의 궤적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새다.

벤자민은 KT의 1선발로 유력하다. 확정은 아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벤자민은 “감독님께서 저를 1선발로 생각해주신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며 “그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중반, 한국에 처음 온 뒤 한국말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벤자민은 한국말로 “아직 배우고 있어요~”라며 웃은 뒤 “한국말이 어렵다. 그렇지만 최대한 배울 수 있는 만큼 많이 배우겠다. 열심히 배우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벤자민은 “비시즌 때 투심을 많이 연습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하려고 그랬다”며 향후를 기대하게 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