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정다워기자]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성장한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는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김민재는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은 전반을 2-0으로 마쳤지만 후반 초반 2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김민재는 “남미 팀이라 거칠게 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도 강하게 하려고 했는데 상대보다 더 거칠게 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라파엘 보레와 많이 부딪혔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해봤다. 그 경험을 (김)영권이형과 공유하며 막았다. 골을 안 먹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수비 입장에서는 실점하지 않아야 능력 있는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다”라며 실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폴리 소속의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올라 있다. 그는 “지금 리그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 하고 있고 지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승점을 더 많이 따서 챔피언스리그에만 집중하자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간절하게 뛰고 있다. 당연히 다른 조에 있는 팀들이 좀 어렵긴 하겠지만 우리 쪽에 있는 팀들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리그도 당연히 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 팀원들도 그 이후에 이제 챔피언스에 집중하자고 한다”라고 말했다.

우승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김민재는 “우승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아직 시즌도 안 끝났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절대 방심하지 말자고 하고 있다. 저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라며 방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활약으로 김민재는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선 김민재의 기량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그는 “웃기게 보고 있다. 저는 팀에서 그냥 열심히 하고 그냥 계속 좋은 모습 보이려고 한다. 많이 배워야 한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좀 웃기더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개인상은 사실 팀에서 잘하면 추가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생각을 하고 시즌을 보냈는데 그냥 베스트일레븐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나오는 그는 “다들 아시겠지만 이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다들 알고 있지 않나. 4~5년 동안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제 팀에서 집중을 하고 싶다. 영향을 안 받고 싶은데 그게 신경이 안 쓸 수가 없다. 아직까지도 불편하고 적응이 안 된다. 중요한 대회, 경기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라며 이적설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강행군을 벌이는 김민재는 “기회를 받았다. 기대에 충족하기 위해 뛴다. 팀에 못 뛰는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한테 좀 부끄럽지 않게 인정받아야 한다. 주전으로 뛰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한다. 배부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피로와 관계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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