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인간의 존재와 실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사유하면서 자신만의 서사와 빼어난 솜씨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만들어가는 예술인이 있다. 서사 조각의 마술사로 불리는 박장근 조각가 그 주인공이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혁신한국인&파워코리아에 선정된 박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경기도 이천시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보이는 대로 표현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인체를 재구성하거나 자연물 또는 기학적 형태와 접합하는 방식으로 재창조해서 작품을 추상화한다. ‘겨울나기’, ‘Dreamer’, ‘Blooming Man’, ‘Direction’, ‘Intro 2019’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인트로’는 자연석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인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묻는 반추상 예술 작품으로 그의 철학의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작으로 꼽힌다. 2001년 제2회 청년작가야외조각공모전 대상과 굵직한 상을 여러 번 받은 박 작가는 2014, 2015년 개최된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예술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고려 시대에 거란의 침입을 막고 영토 확장에 기여한 위인 장위공 서희선생의 일대기를 스토리텔링 조형물로 만드는 문화사업(서희선양사업추진위원회 주관)을 진행했다. 이 스토리텔링 작품들은 경기도 이천시 이천역사문화 서희테마공원에 설치됐고 서울 외교안보연구원에도 그가 제작한 서희 흉상이 설치돼 있다.

박 작가는 2015년 ‘희망을 꿈꾸다’ 개인전 6회, 부스 개인전 7회, 그룹전, 초대전 등 각종 전시회에 130여 차례 참가해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천지부 지부장, 이천예총 부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천 지역에 대한 이미지 개선, 이천 미술계 활성화와 예술인 지위 향상, 미술 산업 저변 확대, 전시 플랫폼 개발, 작품 판로 다변화에 앞장서면서 이천 지역을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시켜가고 있다.

올해 이천 오픈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라는 그는 “협회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힌 뒤 “앞으로도 내 고유 스타일이 담기고 삶에 대한 고찰이 엿보이는 인체 조각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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