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매일 카톡 보내고 있어요. 오늘은 이거 했다고.”

덩치 만큼이나 사령탑 머릿속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휘봉을 잡은 시점부터 핵심 선수로 낙점했고 캠프를 통해 기대가 확신으로 변하고 있었다. 캠프 후반 부상과 시범경기 기간 재부상으로 1군에 없지만 복귀 후 출전 계획은 이미 뚜렷하다. LG 염경엽 감독이 ‘잠실 빅보이’ 이재원(24)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 1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이재원의 복귀 과정에 대해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 매일 카톡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이거 했다면서 과정을 알려준다. 당연히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 완벽해야 올 수 있다. 빠르면 일주일, 길면 열흘 후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시점부터 이재원 프로젝트를 구상한 염 감독이다. 경이로운 파워를 지닌 이재원이 진정한 홈런타자로 올라서도록 세부적인 계획을 설정했다. 이호준 타격코치와 논의해 타격 메커닉과 타석에서 마음가짐을 다잡게 했다. 수비 포지션도 1루로 확장시켰다.

기대한 결과는 지난달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경기에서 나왔다. 부상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이재원은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사라졌다. 옆구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다시 회복과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2군에서 실전을 치른 후 돌아올 계획이다.

외야 포화 상태로 보이지만 1군 복귀 후 출전 기회는 꾸준할 전망이다. 염 감독은 “우리에게 필요한 오른손 타자 자원이 생긴다. 이재원이 와야 우리 외야가 완벽해진다. 재원이가 오면 기존 외야수들이 쉬는 공간도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처음부터 야수진 운영 계획에 우타자 세 명을 넣었다. 이재원, 손호영, 송찬의를 생각했다. 찬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우타자 셋이 생기면 훨씬 안정적으로 엔트리를 운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다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체가 되는 시점은 6월로 보고 있다. 6월이 되면 현재 부상자들이 다 돌아온다. 이재원을 시작으로 오지환, 손호영, 이민호, 백승현 등이 차례대로 돌아올 계획이다. 더불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정복 중인 왼손 선발투수 이상영도 6월 중순 전역한다.

염 감독은 “이상영이 들어오는 시점에서 강효종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다. 효종이가 올해 처음으로 1군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6월 정도가 휴식을 줄 적절한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상영이는 선발을 하고 있고 롱릴리프도 가능하니까 상영이가 오면 우리 선발투수들도 휴식 공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상영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퓨처스리그 최고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상영 합류시 선발진에 김윤식과 더불어 두 명의 왼손투수를 넣을 수 있는 LG다.

7개월 동안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전이다. 초반부터 서두르면 뛰어야 할 시기에 쓰러진다. 올시즌은 특히 그렇다. LG를 포함해 10구단 전체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초반 러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부상자가 돌아와 엔트리가 풍족해지는 시기에 뛰어야 한다. LG는 그 시기를 6월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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