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야구장 안과 밖에서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습니다.”

두산 루키 김유성(21)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학교 폭력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았고, 걸림돌이 사라졌다. 이승엽(47) 감독은 불펜으로 쓴다고 했다.

김유성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1군에 이름을 올렸다. 25일부터 동행하고 있다. 26일 불펜피칭을 한 차례 했고, 합격점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1군이다. 재능은 확실하지만, 야구 외적인 일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학교 폭력이다. 내동중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고, 이것이 문제가 됐다.

NC가 2021년 1차 지명으로 뽑았지만, 이내 철회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징계도 받으면서 1년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고려대 2학년까지 하고 프로에 도전,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도 가지 못했고, 시범경기 등판도 없었다. 학폭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1일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1군 등록을 결정했다.

27일 대구에서 만난 김유성은 “모든 야구하는 선수들이 그럴 것이다. 꿈의 무대인 1군에 올라왔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 피해자로부터 ‘응원한다’는 격려를 들었다 감사하게도 용서를 해줬다. 이제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1군 등판은 없었지만, 퓨처스에서는 경기에 나섰다. 3경기에 출전해 1승, 평균자책점 2.77을 만들었다. 4이닝 1실점-5.2이닝 3실점-3.1이닝 무실점이다. 나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피칭을 지켜본 투수코치가 구위가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함께 가기로 했다.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다. 감사하다. 뛰어야 할 때다.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펜으로 시작한다. 선발 5명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불펜으로 간다. 편한 상황에서 올리고자 한다. 접전이라면 쉽지 않을 것 같다. 경기를 보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지, 긴장하지는 않는지,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구위가 있는지 등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유성은 “팀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겠다. 퓨처스에서 단점을 보완했고, 부족한 것을 채웠다. 프로는 아마와 다르다. 1군은 퓨처스와 또 다를 것이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등판한다면 떨릴 것이고, 설렐 것이다. 모든 것이 경기의 일부다. 평소와 똑같이 던지고자 한다. 내 능력을 모두 보여드리겠다. 내 공을 던지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팀 선배들도 반갑게 맞아줬단다. “선배님들이 다 잘해주신다.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감사하다. 야구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하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