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 고(故)서세원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서정희가 모친 장복숙과 함께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1980년대 원조 CF이었던 서정희는 1983년 故서세원과 결혼했지만 32년 만에 이혼한 바 있다. 당시 서정희가 가정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CCTV를 통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서정희는 “그냥 참으면 되지, 왜 이혼할까 생각했던 사람이다. 전남편이 아니라 이혼을 종용하는 아이들이 원망스러웠다”며 “전남편이 돌아올 것 같아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전남편한테 맞으며 울고불고 한 것까지 후회됐다”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두려웠다”고 밝혔다. 그러자 그의 모친은 “전남편 말만 듣고 친정 식구들을 일절 나 몰라라 하고 살았다. 겉으로 호강하며 화목하게 사는 것 같았지만, 딸의 행복한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딸에게는 자유가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서정희는 “나를 사랑해서 그랬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냐”고 심각하게 물었다. 서정희는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다”며 “그쪽도 나와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 나만 피해자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살림을 잘한다고 여겨본 적도 없고, 매일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서정희의 결혼생활은 보이지 않는 수갑이었다”고 분석하며 “전남편의 기준으로 오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렇다”며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지적했다.

현재는 유방암 투병 중이라 알린 서정희. 최근 가슴 재건수술을 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서정희는 “갑자기 눈물이 난다. 외모가 많이 변해서 자존감이 낮아졌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모습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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