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기자]T1이 젠지를 제압하며 ‘LCK 내전’서 먼저 웃었다. 그리고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바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통산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 이상혁이 걷는 길이 곧 역사다.

T1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MSI’ 브래킷스테이지 승자조 2라운드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지난 LCK 스프링 결승전 패배를 설욕한 T1은 브래킷스테이지 3라운드에 진출하면서 ‘2회 연속 MSI 결승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T1과 젠지는 ‘숙적’다운 명승부로 전 세계 LoL e스포츠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T1이 1·2세트 젠지를 압도했지만 젠지의 반격에 3·4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대망의 5세트, T1이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젠지의 기세를 잠재우며 마침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T1은 오는 18일 징동 게이밍과 빌리빌리 게이밍의 ‘중국(LPL) 내전’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특히, T1은 승리의 기쁨과 함께 ‘전설’ 이상혁이 MSI 기록을 경신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T1의 미드라이너 이상혁이 MSI 통산 최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선 것. 브래킷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매드 라이온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으면서 63승(세트기준)을 기록한 이상혁은 이날 승리로 66승 고지에 올라섰다.

종전까지 MSI 통산 최다승 1위는 64승19패를 기록한 중국 로얄네버기브업(RNG)의 리유안하오였다. 하지만 이상혁이 이날 승리로 66승25패를 기록하며 최다승 신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세트기준 83경기로 이상혁과 리유안하오는 최다 출전경기 기록 공동 1위였지만, 이번 MSI에서 이상혁이 91경기 출전으로 격차를 벌리며 단독 1위다.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상혁은 LoL 국제대회 통산 기록에서도 1위를 지켰다. 통산 206경기에 출전해 149승57패, 통산 752킬로 이 부문 모두 세계 1등이다. 리유안하오가 157전 107승50패로 이상혁의 뒤를 이어 2위다. 더욱이 이상혁은 남은 경기에서 지속해 신기록을 경신해 나갈 수 있다. 반면 리유안하오는 MSI 문턱에도 오지 못하면서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T1과 이상혁은 MSI 브래킷스테이지 3라운드를 넘어 결승까지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3회 우승이란 유일무이한 기록에 이어 올해 MSI 왕좌에 오른다면 중국 RNG와 함께 ‘MSI 3회 우승’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이상혁의 역사에 한 줄의 새 역사가 더해진다는 의미다. 이상혁이 지난 2016·2017년 MSI 2회 연속 우승에 이어 6년 만에 MSI 왕좌에 오를 수 있기를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