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또 쓰러졌다.

포그바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레모네세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3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24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 됐다.

포그바는 경기 도중 피치에 쓰러져 얼굴을 감쌌고, 이후 교체돼 눈물을 흘리며 드레싱룸으로 향했다.

이번시즌만 벌써 여섯 번째 부상이다. 포그바는 지난해 여름 반월판 연골 부상으로 인해 프리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결국 9월 무릎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9월에는 허벅지 근육을 파열 부상을 당했다. 1월에 가까스로 복귀했지만 2월 또 다시 알 수 없는 부상으로 약 4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허벅지 외향근을 다치면서 다시 한 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포그바는 이번시즌 세리에A 6경기에서 108분을 뛰는 데 그쳤다. 이날도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이번에도 새드엔딩이었다. 사실상 선수로서의 기능을 아예 하지 못하는 셈이다.

포그바의 주급은 약 20만 유로(약 2억9200만원)로 알려져 있다. 고액 연봉자인 포그바에게도, 임금을 지급하는 유벤투스에게도 현재 상황은 민망할 수밖에 없다.

포그바는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꼽혔다. 2018년까지만 해도 발롱도르 순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상은 포그바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었던 2021~2022시즌에도 햄스트링, 종아리에 문제가 생겨 장기 결장했고, 유벤투스로 이적한 후 포그바의 ‘유리몸’ 약점은 더 부각되고 있다.

미스터리한 상황이다. 포그바는 1993년생으로 이제 막 30대에 접어들었다. 20대 중반까지 펄펄 날던 선수가 20대 후반부터 급격하게 부상을 쉽게 당하는 선수로 변화했다.

이대로면 포그바의 기량 회복, 심지어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포그바가 어느 때보다 서럽게 울며 퇴장한 것을 보면 스스로도 현재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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