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최고의 에이스에게 당연한 것은 건강한 신체다. 그런데 이것이 ‘조건’이 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NC 구창모(26)다.

국내 최고의 좌완 에이스로 불리는 그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정규 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그의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은 탓이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구창모는 매년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9년 내복사근 손상으로 인한 6주 재활, 같은 해 허리 통증으로 인해 시즌 아웃, 2020년 전완부 미세 염좌와 한국 시리즈 이후 피로골절 진단으로 인해 2021년은 아예 출전도 없었다. 그리고 2일 그는 잠실구장서 열린 KBO리그 LG-NC전에서 1회 말 첫 타자 상대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진단은 왼쪽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

NC 강인권 감독은 이후 “걱정하고 염려했던 것보다 심한 부상은 아니다. 전완부 아래쪽 손상이다”라고 밝히며 3주간 재활을 거칠 것을 알렸다.

국내 좌완 중에서는 에이스로 꼽히는 그이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엔트리를 구성할 KBO 전력 강화위원회의 고심은 커졌다. 그런 이들의 고민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6일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는 올스타 이전에는 돌아온다”라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 말까지 아무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구창모가 돌아와도 정말 최강의 모습을 유지할지 의문이다. 그는 지난 2023 WBC에 출전해 일본전에서 0.1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ERA) 54.00을 기록했다. 중국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지만 우리가 알던 ‘언터처블’ 구창모를 생각하면 아쉬울 뿐이다.

구창모는 분명 매력적인 투구 능력을 지닌 선수이다. 그러나 2023 WBC에서 보인 투수들의 아쉬운 경기내용을 생각한다면 혹시 모를 미래로, 엔트리 한 자리를 낭비하기엔 아깝다. 앞으로 구창모는 자신이 꾸준히 건강할지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이날 마지막 회의를 갖는 KBO 전력 강화위원회는 8일 경기력 향상 위원회를 거쳐 9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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