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유재석과 재회했다.
28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200회 특집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연아를 섭외하기 위해 tvN 남승용 본부장이 직접 나섰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져 깜짝 놀라게 했다.
김연아와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에서 만났던 반가움을 표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그룹 포레스텔라의 막내 고우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김연아는 남편이 ‘유퀴즈’에 출연한 편도 모니터링 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안 그래도 남편이 가기 전에 ‘새삥’ 춤을 시킬 것 같다고 걱정하더라. 그래서 시키면 해야지라고 했는데, 보니까 열심히 추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덧 은퇴한지 9년이 된 김연아는 “아직도 선수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다. 저도 그 호칭이 익숙하다”라며 “18년 정도 선수 생활을 했다. 7살 때 시작했고 소치 올림픽까지 했다. 조금도 섭섭하지 않았고 해방감만 있었다. 밴쿠버에서 은퇴를 했으면 섭섭함이 있었을 것 같다. 여자 피겨가 챔피언을 한 번 했는데 두 번째 올림픽 나간다는 건 흔치 않다. 소치 나갔을 때도 고령에 속했다. 그때가 24살이었다”라고 전했다.
“요즘 하루 일과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김연아는 “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라고 답했다. 그는 “새벽 3~4시에 잔다. 남들 열심히 일하고 점심 먹을 때 일어나니까 이래도 되나 싶긴 한데 어느 순간부터 리듬이 정해졌다. 간단하게 빵 같은 거 먹을 때도 있고 밥 먹을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평소 어떻게 있는 스타일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집순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점점 집순이가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연아는 “은퇴 후엔 운동이 질려서 꼴도 보기 싫은 쪽과 몸이 근질근질해서 운동을 계속 하는 쪽으로 나뉘는 것 같다. 저는 운동이 질려서 꼴도 보기 싫은 쪽”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딱 살 정도만 운동을 한다”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트로피는 모아놨다. 저는 전시하는 건 안 좋아한다. 그래서 잘 모아만 놨다”라고 밝혔다. 또한 “스포츠는 겉으로 보면 드라마틱해보이지만 정작 그 삶을 사는 사람은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직장인들처럼 프로젝트 끝나면 다음 걸 하듯 저도 다음 걸 해야 했다”라는 태도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연아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김연아는 “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근데 슬럼프가 있어도 가야 한다. 어제 잘만 되던 점프가 갑자기 백지 상태로 안 될 때도 있었다. 답답한 상태에서도 그냥 경기를 나간 적도 있다. 매일 살얼음판을 걷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쓰럽게 보면 너무 숨 막히게 살았구나 할 수 있는데 그런 때도 있는 거죠”라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앞에 또 다른 경기가 있고 하니까, 그렇게 일상을 살아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여자 피겨 100년 역사상 최초로 올포디움 대기록을 달성한 피겨 퀸이다. 김연아는 “민망하다. 감사하다고 하는 것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다. 그럴 때는 ‘네’ 하고 만다”라고 겸손하게 전했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홀가분한 미소를 보인 그는 “이제 진짜 끝이다. 이제 놀면 돼. 이제 해방이란 마음이었다. 은메달을 따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지만 저는 정말 끝난 게 너무 행복했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연아는 “저는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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