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널 꽉 안아 놓지 않을게 늘 네 옆에 있어줄게”(‘사랑쪽지’ 中)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서울에서 새 투어 ‘팔로우(FOLLOW)’의 막을 열었다. 세븐틴은 21과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팔로우 투 서울’ 을 펼치고 양일간 3만 4000명의 캐럿(공식 팬덤명)과 만났다.

세븐틴이 국내에서 단독 공연을 연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22일 서울 공연 마지막날, 푹푹 찌는 무더위와 폭우 속에서도 세븐틴은 25곡의 히트곡 퍼레이드로 세븐틴 특유의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를 전파,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과 추억을 선물했다. 특히 지난해 콘서트 때 들을 수 없었던 세트리스트와 페스티벌, 꽃길 등의 무대효과 등을 통해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겼다.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단숨에 매진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도 병행됐다. 이번 무대는 세븐틴 공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세 번째 월드투어 ‘비 더 선’ 공연 대비 1.5배 큰 LED 스크린과 화려한 무대 장치가 투입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투어 타이틀 ‘팔로우 엔 비 더 선’을 통해 태양이 된 세븐틴이 더 밝고 넓은 곳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세븐틴만의 긍정적 가치관을 토대로 팬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다만 멤버 승관은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다.

이날 세븐틴은 ‘손오공’으로 화려한 무대를 열었다. ‘손오공’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단일 앨범 판매량 600만 장을 넘기는 대기록을 작성한 세븐틴의 미니 10집 ‘FML’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다. 이어 ‘돈키호테’, ‘박수’ 등까지 ‘공연 장인’다운 세븐틴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득채운 무대가 이어졌다.

호시는 “고척돔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엔 우리가 여길 채울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엔 고척돔이 모자랐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무더운 여름 저희가 이열치열 더 뜨거운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공연을 시작한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현재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멤버 승관의 근황을 전하며 걱정할 팬들을 다독였다. 민규는 “승관이가 어제 공연에 왔다 갔는데 토크하는 저희를 보고 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디에잇은 “보고싶다”고 선창했고 캐럿들이 “승관아!”라고 외쳐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힙합, 보컬, 퍼포먼스 각 유닛의 색을 담은 다채로운 유닛곡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으로 이뤄진 보컬 유닛이 ‘먼지’와 ‘바람개비’로 감미로운 보컬을 선보였다.

이어 준, 호시, 디에잇, 디노로 구성된 퍼포먼스 유닛은 수트를 입고 등장해 ‘하이라이트’와 ‘벗 아이 러브 유’로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이 의기투합한 힙합 유닛은 거대한 자동차를 타고 등장해 ‘백 잇 업’과 ‘파이어’를 선보여 현장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세븐틴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팬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췄다.

이 외에도 ‘울고 싶지 않아’, ‘퍽 마이 라이프’, ‘고맙다’, ‘홈런’, ‘레프트 앤드 라이트’, ‘뷰티풀’, ‘아낀다’로 등 감미로움과 청량함을 오가는 에너지로 현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열띤 호응에 호시는 양일간 공연에 아쉬움을 전하며 “다음달에 더 큰 곳에서 추가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대관을) 못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음 곡이 승관이 가장 하고 싶었던 곡이라고 소개한 호시는 “우리 승관이는 한단계 더 성장할 시간을 갖고 있다”며 애정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후 세븐틴은 ‘에이프릴 샤워’, ‘어른 아이’, ‘애니원’, ‘굿 투 미’, ‘핫’,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소용돌이’ 그리고 앵콜곡 ‘히트’, ‘아주 나이스’까지 완벽한 칼군무와 라이브로 무대를 장악했고 팬들은 끝까지 떼창으로 세븐틴과 함께했다. 또한 마지막에 팬들은 ‘사랑쪽지’를 멤버들과 함께 부르는 깜짝 이벤트로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 앵콜 멘트에서는 캐럿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디노는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여러분이 저에게 다가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캐럿들은 언제나 내 존재의 이유다”라고 말했다. 준은 “여러분은 저희의 태양이다”라며 중국어로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에스쿱스는 “지난 콘서트는 ‘여기까지 잘 왔구나’ ‘그래도 세븐틴이 성공했구나’가 느껴진 콘서트였다면 이번 콘서트는 ‘아낀다’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데뷔 때 생각이 나더라”라고 떠올렸다.

특히 세븐틴은 10월 컴백을 깜짝 공개해 환호를 자아냈다. 세븐틴 대표 타이틀곡 작곡자이기도 한 우지는 세븐틴의 컴백을 귀띔하며 “잘 만들었다. ‘파이팅 해야지’, ‘손오공’까지 히트를 치니 신곡에 대해 정말 부담이 됐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되더라”라며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버논 역시 “컴백 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한은 “저의 원동력이 되어 줘서 감사하고 옆에 있어주는한 늘 열심히 하겠다”고, 디에잇은 “캐럿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이렇게 큰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고 소중한 인연인 거 같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민규는 “여러분들의 하루가 한동안은 잊지 못할 가장 큰 추억이 됐으면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분들을 위해 앞으로 더 멋있고 특별하고 놀라운 무대들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겸은 “세상 행복하다. 이도차를 타고 여러분을 마주보며 정말 행복했다. 세븐틴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승관이의 빈자리를 열심히 채우려고 멤버들 모두 노력했다. 너무 속상하고 아쉬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13인 완전체 무대를 기대했다.

조슈아는 “오늘 무대를 하며 우리가 하나란 걸 느꼈다. 여러분들과 있으면 모든 걸 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원우는 “밝고 즐거운 원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호시는 “승관이를 몇주 못봤더니 너무 보고싶더라.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 내 청춘이 되어줘서, 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며 “8년간 차근차근 쌓아왔지만 앨범이 620만장을 팔았다고 해서 놀랐다. 컴백 무대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븐틴은 서울 공연 이후 9월 6~7일 도쿄 돔, 11월 23~24일 베루나 돔(사이타마), 11월 30일과 12월 2~3일 반테린 돔 나고야, 12월 7일과 9~10일 교세라 돔 오사카, 12월 16~17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 등 일본 5개 도시에서도 ‘팔로우’ 투어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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