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최하위 탈출, 올 시즌 첫 2연승. 수원 삼성의 완연한 상승세에는 2004년생 김주찬의 공이 크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른바 ‘단두대 매치’에서 승점 3을 거머쥔 수원(승점 18)은 첫 2연승과 함께 5경기 무패(2승3무)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강원(승점 16)을 따돌리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10위 수원FC(승점 20)와 격차도 1경기 이내로 좁혔다. 수원의 휴식기가 끝난 뒤 첫 경기가 수원FC전이다.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수원의 반전엔 김주찬을 빼놓을 수 없다. 김주찬은 2004년생으로 22세 이하(U-22) 자원이다. 최근까지도 20분을 뛰지 못하는 경우도 잦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으로 80분 이상을 출전했는데, 2경기 연속골로 보답했다. 김주찬의 2경기 연속골은 수원 전체를 일깨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주찬의 주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다. 특유의 리듬을 활용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강점이다. 다만 아코스티, 김경중 등이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지고 공격수 부재로 전진우가 최전방에 배치되면서 김주찬의 역할과 존재감이 커졌다.

23라운드 울산 현대(3-1 승)전의 쐐기골과 강원전 선제골 모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궤적의 슛이었다. 김 감독도 “어린 선수들은 1년마다 굉장히 무섭게 변한다고 생각한다. (김주찬이) 지금 흐름을 좋게 잘 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더욱이 김주찬의 맹활약은 U-22 자원에 관한 고민이 컸던 수원에 ‘단비’와 같다. 오현규(셀틱)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수원은 김주찬, 이상민, 박희준 등을 짧게만 활용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기도 하다. U-22 중에 붙박이 주전으로 불릴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았는데, 김주찬이 안착하면서 선수 활용 폭도 넓어지게 됐다.

어쨌든 ‘상승’ 흐름으로 7월을 마친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부임 후 점진적 변화를 외쳤던 김 감독은 서서히 결과까지 가져오고 있다. 분위기를 탄 수원이 휴식기 이후 8월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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