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올림픽에서 보기 어려운 황당한 사고가 개막 전부터 발생했다.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1차전.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은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가장 먼저 경기에 출전, ‘친남매’로 유명한 이사벨라 브라노-라스무스 브라노가 팀을 이룬 스웨덴과 겨뤘다.

이번 올림픽은 7일 오전 4시30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으로 17일 열전에 돌입한다. 컬링 믹스더블은 라운드로빈 일정으로 개막에 앞서 시행됐다. 그런데 각 시트에서 1엔드가 진행 중일 때 정전이 발생했다. 전광판도 꺼지고 장내는 어두워졌다. 경기는 중단됐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수습, 경기가 재개됐지만 경기에 몰입한 선수로서는 당황할 법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팀 킴’ 일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선영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자답게 중단된 시간 정영석과 전략을 논의하며 차분히 기다렸다. 또 대기가 길어지자 상대 선수인 브라노와 브룸을 들고 기타를 연주하는 듯한 춤사위로 긴장을 풀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1차전은 다시 진행됐지만 올림픽 경기 첫날부터 예기찮은 정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관련한 우려는 더 커지게 됐다.

이번 올림픽은 밀라노와 400㎞가량 떨어진 코르티나담페초를 비롯해 이탈리아 곳곳에서 분산 개최하는 데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을 포함해 25개 경기장 중 19개 경기장이 기존 시설이다. 그러나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밀라노의 산타길리아 경기장 등은 개막을 앞두고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고, 기존 시설 역시 곳곳에 미비점이 발견돼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매겨졌다.

우려대로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은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경기가 열린 곳이다. 조직위는 컬링장 정전 사고와 관련해 “에너지와 관련한 문제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컬링 뿐 아니라 루지 경기장에서도 첫 공식 훈련에 앞서 정전이 발생해 30분간 선수가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코르티나 일부 지역에 종일 눈이 내렸다. 20cm 이상 쏟아진 곳도 존재한다. 폭설로 정전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데, 조직위에서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듯하다. 추가로 경기 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대회 내내 불신의 눈초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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