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해리 케인 나가면 이반 토니를 영입해!”
현역 시절 입스위치 타운,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서 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문가 대런 암브로스가 올여름 케인의 이적이 유력한 토트넘이 이반 토니(브렌트포드)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브로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이 케인의 대체자로 토니를 영입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8일 ‘풋볼 트랜스퍼’ 등 일부 영국 언론이 토트넘이 토니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것에 대한 코멘트와 궤를 같이한다.
암브로스는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는 (케인과 관련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고, 첼시와도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케인이 (이적한 뒤) 몇 년 후에 (토트넘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타 팀이 이적료로) 8000만 파운드든, 1억 파운드든 얼마를 내든지 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 누군가 (토트넘에) 토니를 영입하라고 했단다.그가 1월까지 뛸 순 없지만 팀에 합류하면 EPL 스코어러로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토니는 전성기 나이를 향하고 있다. 강한 피지컬을 지닌 그는 케인처럼 제공권 뿐 아니라 득점력이 좋다. 머리와 발 사용에 모두 능하다. 브렌트포드 승격 시즌인 2021~2022시즌 12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엔 징계를 받기 전까지 20골을 넣으면서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케인에 이이 EPL 득점 3위에 매겨졌다.
커리어 상승 곡선을 그리던 그는 지난 시즌 불법 베팅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2017년 2월25일부터 2021년 1월23일까지 총 232회 배팅 규정을 위반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토니에게 8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내년1월16일까지 뛸 수 없다. 9월까지 팀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다.
영국 ‘더 부트룸’은 ‘토트넘이 토니와 계약하는 건 진정한 도박이 될 것이다. 그가 EPL에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가 최고의 모습을 다시 증명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손흥민, 히찰리송, 데얀 클루셉스키같은 선수들이 전반에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케인을 팔고 몇 달 동안 뛸 수 없는 선수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비판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독일)행은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9일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케인 영입을 두고 협상하기 위해 금요일(28일) 오전 런던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며 ‘다수 팬이 비행 세부 일정을 온라인에 유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31일 다시 런던에서 양 측이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이 2024년 6월 끝난다. 케인은 토트넘의 연장 계약 요구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보였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FC바르셀로나에 내준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적극적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토트넘에 7000만 유로, 8000만 유로 등 두 차례 이적료를 책정하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번엔 레비 회장이 염두에 둔 1억 유로에 근접한 수준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또 토트넘이 원하는 팀 내 18세 유망주 마티스 텔(프랑스)도 내줄 뜻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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