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출신 임창우에게 의미가 있는 도전이고 이적이다.

임창우는 올 여름이적시정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강원FC를 떠나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수 이지솔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전북 현대로 떠난 측면 수비수 안현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택한 자원이다. 임창우는 이적한 뒤 3경기에 나서 도움 1개를 올리며 공수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제주도 26라운드 수원FC(3-0 승)전에서 승리하며 10경기 무승(4무6패) 고리를 끊어냈다.

임창우는 “계속 이기지 못해 팀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다. 그런데도 감독부터 선수까지 내색하지 않고 훈련장에서 분위기 끌어올리려고 하더라.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새로운 팀인데 낯설지 않은 느낌”이라며 “수원FC전에서 승리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윙백이 해야 할 역할이 많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임창우는 “제3자로 제주라는 팀을 봤을 때도 측면에서 전술적으로나 무언가 만들어지는 부분이 많아 보였다. 또 (안)현범이가 제주에서 레전드급 활약을 하고 이적해 부담이 적지 않았다. 나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그런 관점에 봐주셨으면 좋겠다. 수비는 탄탄하게 하고, 공격으로 올라가서 마무리를 짓는 유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5라운드에는 전 소속팀인 강원과 맞붙었다. 이적한 지 2주가량 되는 시점이었다. 임창우는 2년6개월 가량 강원 소속으로 뛰었다. 그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강원에서 보냈다. 선수, 팬과 정이 들었다. 경기 전까지는 사실 묘했다. 시작하고 나서는 몰입하다 보니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기면 좋았겠지만 진 경기를 비겼다. 끝나고 뒤숭숭한 기분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임창우는 제주서초 출신이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나에게도 큰 의미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뛰는 사명감이 있다. 훈련할 때 경기 때도 많은 팬이 봐주시니까 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제주는 리그 8위(승점 34)에 올라 있지만 4위(FC서울·승점 38)와 격차가 4점에 불과하다. 충분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도 올라 있다. 임창우는 “제주는 상위권에서 경쟁해야 하는 팀이다. 파이널A(6강)에 포함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다툴 수 있게 헌신하겠다. 공격 포인트도 많이 올리고 이기는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또 FA컵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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