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KCC가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긴다. 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에서 다시 영광의 순간에 도전하게 됐다.

KCC는 지난 30일 KBL 이사회로부터 연고지 변경을 승인받았다.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바꾼 KCC는 22년 만에 둥지를 옮기게 됐다. 이제 KCC는 부산시대를 연다.

부산은 2020~2021시즌 후 KT가 수원으로 떠난 뒤 2년 만에 다시 남자프로농구단을 유치하게 됐다. 부산 기아와 수원 KT에 이어 3번째 남자프로구단의 연고지가 됐다.

KCC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창진 감독 역시 부산과 인연이 깊다. 전 감독은 2009~2010시즌부터 부산 KT(현 수원 KT)의 사령탑을 맡았다. 2014~2015시즌까지 KT를 이끌었고, 안양 KGC(현 정관장) 감독을 거쳐 현재 KCC 감독을 맡고 있다.

전 감독은 원주 삼보, TG, TG삼보, 동부(현 DB)에서 사령탑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 KT에서 좀 더 확실히 지도력을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다.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직전 시즌 KT는 10위에 그쳤지만, KT는 전 감독 부임 후 2009~2010시즌 정규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2010~2011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전 감독은 모든 팀이 원하는 사령탑 0순위가 됐다.

KCC는 다가오는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준용을 영입하며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했다. 송교창이 제대하는 11월 완성형 전력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KCC를 이끌고 다시 부산으로 향하게 된 전창진 감독은 “전주 팬분들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환호해주신 것을 잊지 못할 거 같다. 연고지를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전주 팬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담아가겠다”면서 “부산에서는 좋은 기억만 있었다. 새 시즌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