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한때 최고 ‘효자종목’이라 했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스포츠이기도 했다. 지금은 아니다.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항저우에서 부활을 꿈꾼다. 복싱이다.

한때 한국은 세계적인 복싱 강국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땄고, 아시안게임에서는 통산 금메달이 59개에 달한다. 은메달-동메달을 합하면 무수히 많은 메달을 한국에 안긴 종목이다.

이제는 아니다. 메달 하나 따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됐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에서 노골드였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땄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전체 메달이 금메달 1개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은 남자 7개 체급과 여자 6개 체급에 선수 1명씩 모두 파견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걸려 있다. 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여자부의 경우 50·54·57·60㎏ 종목에서는 준결승에 오르면 출전권을 얻는다. 나머지 66㎏와 75㎏에서는 결승까지 가야 한다. 남자부도 결승에 진출하면 올림픽에 나갈 자격을 얻는다.

기본적으로 금메달 획득이 만만치 않은 종목이다. 아시아에 복싱 강국이 즐비하기에 올림픽과 비교해도 난이도 차이는 없다고 봐야 한다.

가장 큰 기대주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오연지(33·울산광역시청)다. 여자 라이트급(60㎏)급 최강자다.

전국체전 10연패, 아시아선수권 우승 3회(2015·2017·2022), 세계선수권 동메달 2개(2018·2023)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복싱에서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이자 메달을 따낸 선수다.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기도 했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복싱이 기대하는 선수다. 홈팀 중국 선수들의 기세가 많이 올라온 상태지만, 여전히 오연지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자 미들급(75㎏) 성수연도 눈길이 간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복싱 역대 1호 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다. 당시 동메달을 땄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1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남자복싱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8강 진출자도 없었다. 이번에는 최소한 4강에 오르는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그 위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복싱은 오는 24일부터 시작해 10월5일까지 진행된다. 10월2일 하루 휴식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있다. 10월3일 금메달 2개, 10월4일 금메달 5개, 10월5일 금메달 6개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