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중국전 ‘비기’는 맞춤전술이 될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16강전 키르기스스탄(5-1)전을 마친 대표팀은 28일 진화에서 항저우로 입성했다. 하루 휴식 후 중국과의 8강전을 본격적으로 대비한다. 다음달 1일 황룽스포츠센터에서 2022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여러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중국전이다. 중국은 홈 팀이다. 최대 5만2000여 명이 들어올 수 있는 경기장이다. “짜요”를 일방적으로 외치는 중국 팬들의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 또 중국의 거친 플레이도 넘어야 한다. 중국 선수들과 신경전에서도 밀려선 안 된다.

중국은 16강 카타르전에서도 여러 차례 충돌을 벌였다. 퇴장자도 발생했다. 더욱이 대표팀은 지난 6월 진화에서 A매치를 2차례나 치렀다. 1승1패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부상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

첫 훈련에서 황선홍호는 훈련 막판 세트피스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기본적인 스트레칭과 패스, 슛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조끼 팀과 비 조끼 팀으로 나눠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황 감독도 직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세트피스 훈련도 실시했다. 코너킥 훈련이 이어졌고, 앞쪽에서 주고받는 경우와 코너킥이 길게 넘어갔을 때를 가정했다. 이 과정에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까지 훈련했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물론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프리킥을 가정해 수비수들과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했다. 정확한 선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키커는 2명으로 파악됐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의 득점 비율이 나쁘지 않다. 프리킥 득점도 있고,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득점 빈도도 꽤 있다. 이 과정에서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골 맛을 봤다.

토너먼트에서 세트피스 득점만큼 좋은 것이 없다. 볼 데드 상황에서도 득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트피스가 중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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