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잉글랜드 최고의 ‘천재’ 주드 벨링엄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벨링엄은 18일 영국 방송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많은 이적료를 주고 나를 영입했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승리를 가져오는 활약이든 뭔가를 가져와야 한다. 이 클럽에서 내 인생의 10년에서 15년 정도를 더 보내고 싶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기본적으로 지금 내가 지금의 포지션에서 뛰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충분히 행복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벨링엄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스페인 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억300만유로(약 1472억원)를 주고 벨링엄을 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빅클럽과 경쟁해 얻은 소득이었다.

새 시즌이 개막한 지 2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레알 마드리드가 도르트문트에 지불한 이적료는 저렴해 보인다. 벨링엄은 라리가 8경기서 8골2도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초반 10경기에서 10골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웬만한 골잡이보다 많은 골을 터뜨리며 우려했던 카림 벤제마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만족도 100%의 영입인 셈이다.

벨링엄의 활약을 잉글랜드 축구계는 아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 콜은 최근 벨링엄을 향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벨링엄은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라며 웃어 넘겼다. 당분간 프리미어리그로 떠날 일이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벨링엄은 잉글랜드 역대 최고 수준의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2003년생으로 이제 겨우 20세가 됐지만,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앞으로 더 성장한다면 엄청난 슈퍼스타가 될 게 분명하다.

잉글랜드 역대급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선수를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벨링엄은 2019~2020시즌을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의 버밍엄 시티에서 뛰었다. 이후 독일로 떠나 세 시즌을 보냈다. 지금은 스페인 무대를 누빈다. 본인이 직접 10~15년이라는 긴 기간을 설정했고, 계획대로라면 벨링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모습은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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