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기대 이상이다.
우리카드는 이제 막 레이스를 시작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2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로 격파한 데 이어 18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했다. 두 경기에서 온전히 승점 6을 확보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다. 우리카드는 비시즌 폭넓은 리빌딩을 단행했다. 거포 나경복이 입대와 함께 자유계약을 통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고, 대신 한성정과 송명근을 영입해 사이드를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도 유일하게 V리그 경험이 없는 마테이 콕을 선택했다. 지난시즌까지 완벽한 주전으로 보기 어려웠던 김지한도 베스트 멤버로 확정됐다.
가장 큰 변화는 주전 세터의 무게감이다. 명세터 출신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년 차 신예인 한태준을 주전으로 낙점하고 비시즌 훈련을 진행했다. 아시아쿼터까지 합류한 상황에서 팀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그래서 신 감독은 선수단을 보며 “창단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변화의 폭이 컸다.
우려했던 ‘뉴페이스’ 마테이는 초반 두 경기에서 각각 29, 27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공격성공률은 63%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강력한 서브로 총 4점을 뽑아냈다. 블로킹은 2회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V리그를 잘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잇세이 오타케도 미들블로커로서 중심을 잘 잡으며 낯선 V리그에 잘 정착하고 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인 한성정과 김지한도 공수에 걸쳐 준수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세터 한태준도 안정적이다. 범실 하나 없이 좌우, 중앙 공격을 무난하게 이끌며 사령관 구실을 잘 해내고 있다. 세트당 12.4회의 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시즌 세트 1위 황택의(10.6회)의 기록을 웃돈다. 아직 두 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게감을 잘 견뎌내고 있다.
이 정도 변화엔 당연히 리스크가 따른다. 배구는 개인의 능력과 함께 조직력이 중요한 스포츠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수 있지만 초반부터 이 정도로 잘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팀을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신 감독 특유의 능력과 노하우가 적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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