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6차전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고 하일성 위원이 남긴 유명한 “야구 몰라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승2패 후 체이스 필드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에이스 잭 갤렌을 앞세웠으나 홈런 3개를 허용하며 1-6으로 완패, 2승3패로 벼랑에 몰렸다.

‘벼랑 승부(elimination game)’는 통상적으로 원정팀이 불리하다. 특히 필리스는 안방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28승11패로 승률 0.718을 마크하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최소 20경기 기준으로 최고 승률이다. 뉴욕 메츠가 셰이 스타디움에서 26승13패로 0.667로 역대 2위다.

필리스로서는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아메리칸리그 파트너를 기다리자는 구상이었다. 선발 애런 놀라는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3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해 10-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필리스의 의도는 2회 토미 팸과 구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과 베테랑 에반 롱고리아의 적시타로 3-0이 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올 포스트시즌에에서 디백스는 3차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타이를 이뤘다. 레드삭스는 2007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디백스 선발 메릴 켈리는 생애 첫 벼랑 승부에서 최상의 피칭을 선보여 시리즈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7차전으로 몰고 갔다. 켈리는 대포군단 필리스의 타선을 5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8삼진 1실점의 쾌투로 5-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디백스는 3-1로 앞선 5회와 7회 2번 타자 케이텔 마테이가 적시 3루타와 안타로 2점을 보태 막강 불펜 투수들의 짐을 덜었다. 마테이는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6회 등판한 라이언 톰슨, 좌완 앤드류 샐프랭크, 케빈 지켈, 마무리 폴 시월드 등 4명의 불펜진이 3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필리스 타선을 묶었다.

이로써 양 리그는 7차전 명승부가 됐다. 1985년 챔피언십 시리즈가 7전4선승제로 도입된 이래 양 리그 7차전 승부는 올해까지 4차례뿐이다. 2003, 2004년, 2020년, 2023년 등이다.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계속되는 7차전에는 디백스 루키 브랜드 파우트(2.13)와 필리스 좌완 레인허 수아레즈(1승 0.64)와 3차전 이후 재격돌한다. 파우트는 포스트시즌 사상 2경기 연속 노 볼넷, 무실점 피칭을 한 첫 번째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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