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건강한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돌아온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이른바 ‘황태자’였다. 벤투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으며 성장했다. 그렇게 축구대표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핵심 미드필더 구실 역할을 해내며,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보탬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로도 황인범은 계속해서 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지난 10월에는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황인범은 10월 A매치 첫 경기인 튀니지(4-0 승)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돌연 워밍업 도중 왼쪽 허벅지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베트남(6-0 승)전에도 결장했다.

황인범이 빠졌지만 대표팀은 2경기 모두 다득점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대표팀 중원은 새로운 조합으로 나섰다. 박용우(알 아인)는 물론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등이 자리를 꿰찼다. 클린스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만큼, 새 얼굴들과 내부 경쟁은 불가피하다.

황인범은 이번 소집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자신의 진가를 보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몸 상태는 100%다. 지난 9월부터는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밟으며 경험도 쌓았다.

황인범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부 경쟁은 필연적이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많은 자극이 됐다. 팀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며 흐뭇했다”라며 “대표팀에 당연히 뽑히는 선수는 없다. 왜 대표팀에 자주 부름을 받는 선수인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의 말대로 2선 중앙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클린스만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볼 키핑과 전개에도 상당한 관여를 한다. 그런 면에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주로 ‘플레이메이커’ 구실을 맡은 황인범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홍현석 역시 연계 플레이와 뛰어난 패싱력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또 3선으로 내려올 경우에는 박용우, 이순민 등과도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임 감독 시절 ‘황태자’ 황인범에게도 경쟁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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