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소녀 팬의 환호성이 연달아 쏟아졌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6만여 만석이 예정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으로 어느 때보다 여성 팬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최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축구국가대표팀 빅리거 스타가 ‘아이돌급 인기’를 끌면서 A매치가 열리는 경기장 뿐 아니라 K리그 각 경기장에도 여성 팬이 크게 늘었다. 이번 싱가포르전 티켓 예매 역시 여성 팬 비중이 65% 이상을 차지했다.

킥오프 3시간여를 앞두고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는 대규모 여성 팬이 몰려 나와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대한축구협회(KFA)가 경기장 주변에 마련한 각종 마케팅 부스에도 남성 팬보다 여성 팬이 일찌감치 몰려 각종 콘텐츠를 즐겼다.

팬들은 킥오프 40분여를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워밍업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을 때 환호했다. 그리고 전광판을 통해 이날 선발 및 교체 명단이 발표됐을 때 열기가 확 달아올랐다.

대표팀 ‘스마일 보이’ 설영우(울산)가 등장했을 때 수만여 여성 팬이 함성을 내질렀는데, 이강인~황희찬~조규성이 연달아 등장하자 절정을 향했다. 가장 높은 환호성을 받은 건 단연 ‘캡틴’ 손흥민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의 자존심~ 슈퍼 히어로 손흥민!”이라고 외치자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장내엔 ‘흥해라 손흥민? 흥했다 손흥민!’, ‘손흥민 건강 제일’, ‘KANG IN! GOAL IN!’, ‘끝까지 하면 조규성이 다 이겨’, ‘희찬아, 너를 믿고 달려’ 등 팬의 진심이 담긴 재치 있는 응원 현수막도 다수 걸려 있다.

다만 잦은 근태 논란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새겨진 클린스만 감독이 전광판에 등장했을 땐 지난달 A매치 2연전에 이어 이번에도 일부 팬이 “우~”하고 야유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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