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호루라기를 아끼는 것인지, 고의로 외면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만했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주심을 맡은 일본의 히로유키 기무라 심판은 전반 황희찬의 부상으로 이어진 상대 두 차례 악질적인 태클에 카드 한 장 꺼내지 않았다.
황희찬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격했으나 전반 22분 만에 엄지성(스완지시티)과 교체돼 물러났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토트넘)을 대체할 핵심 공격수로 이날 선발 출격했다. 손흥민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를 맡았다. 초반부터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로 요르단 수비를 흔들었는데 상대 거친 반칙에 쓰러졌다. 전반 9분 황희찬은 오른쪽으로 이동해 돌파하는 과정에서 압달라 나시브의 무리한 태클에 왼 발목이 꺾이면서 쓰러졌다. 애초 더는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워 보였는데 스스로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다시 뛸 뜻을 보였다.
그는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반 20분 또 쓰러졌다. 왼쪽에서 중앙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에산 하다드에게 밟혀 넘어졌다. 이때 앞서 다친 왼 발목이 다시 충격을 받았다. 황희찬의 부상 부위를 악화할 수 있는 장면. 하다드의 동작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워낙 거칠었고, 황희찬은 결국 코치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히로유키 주심은 황희찬이 두 번째로 넘어질 때 바로 앞에서 지켜봤는데 반칙만 선언했다. 그러다가 전반 34분 황인범이 볼을 탈취해 돌파할 때 니자르 알라시단의 거친 태클을 받았다. 그 역시 발이 밟히는 모습이 잡혔는데 그제야 히로유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요르단의 거친 수비 속 히로유키 주심이 카드를 아끼면서 한국은 여러 부담을 안고 뛰었다. 그래도 전반 38분 베테랑 이재성이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선수의 부담을 덜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