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올해 KBO리그를 가장 빛낸 선수가 드디어 공개된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선수’는 성적만으로 가리지 않는다. 빼어난 성적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현재이자 미래를 끌어갈 주역만이 영예를 안을 수 있다. 때문에 올해 스포츠서올 올해의 상 올해의 선수는 어느 해보다 경합이 치열했다.
◇샛별 홈런왕과 베테랑 타격왕
타자들은 매일 경기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심하다. 때문에 타격 타이틀홀더가 되는 것은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한화 노시환(23)은 입단 5년, 풀타임 4년 만에 홈런(31개)과 타점(101개)왕을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안타 1개가 부족해 3할 타율에는 실패(0.298)했지만, 날지 않는 공인구 시대에도 3할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NC 손아섭(35)은 이적 2년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을 뿐만 아니라 타격왕(0.339)과 최다안타(187개) 타이틀 홀더로 우뚝섰다. 자신의 통산 네 번째 최다안타왕인데 타격왕을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베테랑이면서도 시즌 140경기를 소화했고 100개에 근접한 득점(97점)과 두 자릿수 도루(14개)로 여전히 전성기라는 것을 입증했다. NC의 약진을 최선봉에서 끌었다고 봐도 무방한 활약을 펼쳤다.
떠오르는 샛별과 정점에서 빛나는 별이어서 그 자체로 올해의 선수 후보로 손색없다.
◇압도적 트리플크라운과 토종 자존심
마운드 쪽에서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눈부셨다. 특히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는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 데뷔시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류현진(전 토론토)뿐이다. 류현진은 2006년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거머쥔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페디는 30차례 마운드에 올랐고 180.1이닝을 던져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에 삼진 209개를 솎아내 외국인투수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로 등극했다. 한시즌 20승과 삼진 200개를 돌파한 투수는 1986년 당시 해태 선동열 이후 37년 만의 진기록이다. 정규시즌 MVP에 빛나는 페디가 올해의 선수 등극도 정조준하고 있다.
외국인인 페디 독주에 토종 선수들도 경쟁력을 뽐냈다. 키움 투수 안우진(24)은 비록 10승 달성에는 실패(9승7패)했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2.39)과 탈삼진 2위(164개)에 오르며 가장 빼어난 토종 투수 입지를 굳혔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장인으로 우뚝 선 고영표(32·KT)도 올해의 선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팀을 꼴찌에서 한국시리즈 진출로 견인했고, 시속 130㎞대 중후반 구속에도 174.2이닝을 소화하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해 제구와 완급조절이 스피드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웠다.
굵직한 기록을 작성한 선수와 꾸준한 활약으로 KBO리그 흥행을 주도한 선수 모두 박수받아 마땅한 시즌을 치렀다.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숫자로 기록되지 않은 영향력을 뽐낸 ‘올해의 선수’는 30일 서울 강남에 있는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공개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