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계의 괴물이냐, 사과의 유혹이냐 ‘사진으로 비교한다’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힘이 들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드라마 ‘눈사람’의 OST로 잘 알려진 가수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가사에는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하늘을 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하늘조차 볼 수 없는 삭막한 현실을 위로한다.

지난 8월31일 ‘슈퍼문’이 밤하늘을 비췄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35만7344km. 이날 보름달은 2만km나 더 가까운 35만7431km로, 평소보다 15%정도 크고 30% 더 밝았다.

올해 지구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 슈퍼문은 흔치 않은 ‘블루문’이었기에 더 특별했다. 행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촬영했고, 이날 SNS엔 슈퍼 블루문을 기록한 사진으로 도배됐다.

대다수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 무겁고 따로 챙기기 번거로운 사진기보다 간편하며 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휴대폰을 선택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종 SNS에는 ‘달사진 예쁘게 찍는 방법’ 등의 게시물도 공유됐다.

달 사진의 인기 여파는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대결구도로 이어졌다. ‘풍경은 갤럭시, 셀카는 아이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많은 유저들은 양사의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을 비교해 장단점을 가렸다. 보름달뿐 아니라, 호기심은 콘서트, 경기장 등 개미만한 크기로 보이는 스타들을 촬영해 확대했다. 집 근처의 사물이나 별까지 포착해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했다.

일명 ‘100배 줌’이라 불리는 갤럭시 S23 울트라는 스마트폰의 ‘괴물’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장을 찾은 한 팬이 올린 영상이 글로벌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

그녀의 눈·코·입까지 클로우즈업 가능했으며 뚜렷한 오디오 기능까지 자랑했다. 이후 S23 울트라는 가수 임영웅을 보려는 어머니들을 위한 자녀의 정성 ‘효도폰’으로도 등극했다.

‘콘서트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울트라만 한 것이 없다’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S23 시리즈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S23 시리즈가 출시 후 9개월 간 누적 판매고 2506만대로 추정, 전작 대비 누적 판매량이 23% 증가했다. 이번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건 야무래도 카메라 덕분이라는 평가다.

S23 모델의 후면 카메라는 OIS(손떨림방지) 지원 5000만 화소(메인), 1000만 화소(망원), 1200만 화소(초광각) 등 트리플 렌즈로 구성됐다. 울트라 모델은 2억 화소에 100배 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또한 차세대 나이토 그래피 기술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 특히 픽셀비닝 기술을 적용해 흩어져있는 같은 색의 작은 픽셀들을 하나로 합쳐 더욱 뚜렷한 장면을 연출한다.

3~10배 광학줌뿐 아니라, 최대 100배 디지털줌 기능과 오토 포커스 기능으로 멀리 있는 포커스도 선명하게 촬영 가능하다.

반면 아이폰15 시리즈는 4800만 화소와 2배 광학줌, 이미 나이토 그래피를 장착해 전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최대 4배 해상도로 디테일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2배 망원렌즈로 초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프로는 3배, 프로맥스는 5배 광학줌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F2.8의 조리개 값을 가지고 있어 밝기 면에서 우수하다.

광각렌즈와 망원렌즈가 여전히 1200만 화소라 아쉬움이 남지만, 프로와 프로맥스 기본 사진의 해상도는 2400만 화소로 올랐다. 1~2배 줌까지는 모두 2400만 화소로 촬영 가능하다는 것이 손꼽힌다. 또 RAW 촬영이 아닌 HEIF 포맷 촬영 시 원본을 담을 수 있다. 스마트 HDR이 피사체와 배경 모두 최적화해 색감을 정돈하고, TrueDepth 카메라가 자동 초점을 맞춰 셀피 촬영과 페이스 타임을 활용에 유용하다.

유뷰브 테크 크리에이터 잇섭은 갤럭시 S23 울트라와 아이폰15로 별사진을 촬영한 비교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촬영 전 환경에 맞게 두 기기의 카메라 기능을 설정했다. 잇섭은 “HDR의 표현은 아이폰이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노이즈는 갤럭시가 덜하고 더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쪽 결과물에 대해서는 “확실히 갤럭시가 좀 더 나았다”고 말했지만, 야경과 같은 어두운 환경에선 “아이폰은 대략적으로 구도를 잡을 수 있게 프리뷰 형태로 밖에 있는 화면과 그 결과물을 미리 대충 보여주지만, 갤럭시는 그냥 검정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구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한 번 찍고 나서 구도를 보고, 다시 구도를 수정하고 찍고. 이게 많이 불편하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결국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다”라고 마무리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