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다섯 타 차. 기적의 레이스가 필요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을 노리는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함정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에 있는 소그래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바꿔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 208타로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라운드는 다이스 밸리 코스(파70)에서 치를 예정인데, 공동 5위 그룹과 5타 차를 극복해야 한다.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함정우는 “더 늦으면 해외진출을 포기해야 한다”며 결연한 각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치른 LIV골프 프로모션 토너먼트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숨돌릴 틈도 없이 플로리다로 향했다.

악천후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었지만,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는데 성공해 PGA투어 직행 티켓에 도전할 만한 위치에 섰다.

1라운드를 다이스 밸리코스에서 치른 함정우는 버디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인 기억이 있다. 섬세함을 회복하면 5타 차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PGA투어 QT는 72홀 라운드 후 톱5에게 직행티켓을 준다. 이후 순위에 따라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와 캐나다, 라틴 아메리카 투어 출전권을 부여한다.

PGA투어가 최종 목표인만큼 최소 콘페리투어 풀시드(공동 40위 이내)라도 따내야 꿈에 다가설 수 있다. 참고로 다이스 밸리코스는 평균 70.971타, 소그래스 코스는 73.099타(1라운드 종료 기준)였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코스로 꼽힌 소그래스에서 언더파를 기록했으므로, 자신감을 무기로 삼아 최종라운드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함정우는 “길이 열리면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하면 ‘이정도 수준’이라고 인정하면 된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다이스 밸리 코스(파70)에서 경기한 강성훈은 2타를 잃고 공동 130위(8오버파 128타)로 밀렸다. 같은 코스에서 3타를 잃은 노승열도 142위(11오버파 221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PGA투어 QT는 165명이 참가했는데, 16명이 기권해 149명이 3라운드까지 소화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