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제81회 골든글로브 진행을 맡은 조 코이의 진행이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미국 코미디언 조 코이가 진행을 맡았다.
조 코이는 이날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비교하던 중 “‘바비’는 큰 가슴이 달린 플라스틱 인형들로 만든 영화”라고 발언했다.
이어 “나는 ‘바비’를 좋게 관람했고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 플라스틱 인형에 끌리는 건 이상하긴 하다”며 “‘바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순간은 바비가 완벽한 아름다움에서 구취, 셀룰라이트, 평발로 변하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등을 비롯한 ‘바비’ 출연진과 제작진은 물론, 다른 배우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코이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골든글로브와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가장 큰 차이는 골든글로브에선 스위프트의 카메라 노출 장면이 더 적다”고 말했다. 이는 미식축구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와 공개 열애 중인 스위프트가 경기장에 방문할 때마다 중계화면에 모습이 잡힌다는 걸 빗댄 것이다.
이를 들은 스위프트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시상식 이후 파장이 일었다.
현장에 있던 뉴욕타임스 기자는 개인 채널에 “청중이 사회자에게 그렇게 빨리 반항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디언지도 ‘코이는 리처드 닉슨이 짜증 낸 후 베벌리 힐튼에서 노골적인 적대감을 빠르게 불렀다’고 풍자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조 코이를 ‘윌 스미스’ 해야 했다”며 지난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윌 스미스가 아내를 풍자의 대상으로 쓴 크리스 락에게 주먹을 휘두른 사건을 회상했다.
논란이 되자 코이는 시상식 다음 날인 8일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그는 “불과 10일 전에 골든글로브 호스트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결정했다. 그 말을 한순간 나도 후회했고 호스트가 되는 건 힘든 일”이라며 “(시상식) 대상 중에선 내가 쓴 것도 아닌 것도 있다. 공연 10일 전에 호스트가 됐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었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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