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방콕(태국)=정하은기자]“‘역시 데이식스는 데이식스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올해엔 데이식스가 돌아왔다는 걸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영케이는 2023년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섰고 예능 프로그램 치트키로 급부상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12월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솔로 콘서트를 통해 현지 팬들을 만났다.

그로부터 딱 한 달 만인 지난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발라드상을 수상하며 2024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영케이는 “새해를 시상식으로 시작 하는 건 처음이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영광이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왕성한 솔로활동에 40대부터 60대까지 확 넓어진 팬층…“친구 엄마도 내 팬”

2023년은 영케이에게 많은 변화를 안겼다. 지난해 4월 카투사 전역 후 6월 KBS 쿨FM ‘키스 더 라디오’ DJ로 복귀해 매일 밤 청취자들과 소통 중이다. 9월에는 첫 솔로 정규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를 발매하고 첫 솔로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났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본 그는 “가장 화려한 변화가 있었던 해인 거 같다”고 회상했다. 영케이는 “늘 열심히 살았지만 결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해였다. 저도 기쁘지만 지켜봐 주시는 마이데이(공식 팬덤명)가 가장 기분 좋지 않았을까”라며 “솔로 활동을 하며 영케이가 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야 데이식스로 돌아왔을 때 팀에 누를 끼치지 않고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음악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첫 고정 TV 프로그램 엠넷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에서는 신선한 스타일의 심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 중이다. 또한 MBC ‘놀면 뭐하니?’의 JS엔터테인먼트 유재석, 하하, 김종민, 주우재, 이이경 등과 함께 그룹 원탑으로 활동하며 ‘황금 막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케이 자신도 달라진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라디오 청취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온 문자들을 보면 ‘‘VS’ 보고 왔습니다’, ‘‘놀면 뭐하니?’ 보고 왔습니다’ 등 4050 팬들부터 60대까지 기존에 잘 보지 못했던 연령층의 팬들이 찾아주시더라. 예능의 힘을 실감했다”며 “대학 동기들한테 ‘우리 어머니가 팬’이라는 연락이 왔다. 기분이 이상하다”며 웃었다.

◇데뷔 10년차 군백기 마친 데이식스, 목표는 ‘서울가요대상’ 대상

영케이는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데이식스는 일찌감치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본격적인 완전체 컴백을 앞뒀다.

영케이는 “재계약할 때도 기분이 이상했다. ‘벌써 재계약할 때라고?’ 싶었다. 2023년에 해본 많은 일들이 다 처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직 신인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솔로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한 영케이는 올해에는 데이식스로 달릴 채비를 마쳤다. 지난 달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4년 만에 완전체 공연을 펼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예열을 마쳤다.

“우리도 돌아왔지만 마이데이도 늘 준비돼 있다는 걸 보여준 공연이었죠. 떼창과 함성소리, 뛰어 노는 에너지에 놀랐어요. 결국 마지막 날 눈물을 흘렸죠. 더 잘하고 싶은 아쉬움, 행복에 겨운 감격 등 복잡한 감정이었어요. 이제는 빨리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죠.”

영케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데이식스 새 앨범을 작업 중이다. 다시 돌아올 데이식스의 모습에 팬들 만큼이나 들뜬 모습이었다. 영케이는 “멤버들과 합주해 보니 전보다 노련해졌다. 보컬도 감정의 깊이가 달라지고 연륜이 느껴졌다”고 전원 군필자로 돌아올 데이식스를 기대케 했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밴드인 데이식스가 변치 않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케이는 “장르적인 강점이 크다. 원필이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밴드 음악이 할 수 있는 고유명사이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데이식스로서 목표도 확실하다. 그는 “콘서트를 질리도록 하고 싶다. 내년에 또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하게 된다면 데이식스로 밴드상과 본상 그리고 대상까지 받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늘 열심히 노력했지만 지난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던 건 행운이 뒷받침해줬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마이데이들도 행운이 함께 해서 더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