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봄배구를 향한 현대캐피탈의 도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18 21-25 26-28 15-12)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시즌 대한항공에 전패를 당했다. 1~4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는데 5경기 만에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접전 끝에 승점 2를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34점을 확보하며 5위 한국전력(37점)을 3점 차로 추격했다. 4위 OK금융그룹(39점)과는 5점 차이다.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가 31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선수 에이스인 허수봉이 22득점으로 맹활약한 경기였다. 허수봉은 6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공격을 이끌었다. 개인 통산 역대 최다인 블로킹 6회 기록까지 세웠다. 특히 5세트 막판 13-12로 앞선 상황에서 임동혁의 백어택을 돌려세우는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순간이 결정적이었다.

허수봉은 아포짓 스파이커인 아흐메드의 합류 후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시브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는 최근에는 포지션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리시브효율이 24%로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전광인도 15득점에 블로킹 5회로 제 몫을 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미들블로커 쪽에서 침묵했지만 사이드 공격은 잘 통한 날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과의 차이가 커 봄배구를 욕심내기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착실하게 승점을 확보하며 중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제 가시권에서 4~5위를 추격해 봄배구 희망을 키우고 있다. 아직 11경기나 남아 있는 만큼 최근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플레이오프 욕심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