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김도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이랜드가 K리그2 ‘만년 하위’ 오명을 벗어날 것인가.

서울이랜드 ‘김도균호’는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부산 아이파크와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서 3-0 완승했다.

의미가 크다. 서울이랜드는 ‘창단 10주년’인 이번시즌을 앞두고 ‘1부 승격’을 외치며 승격 경험이 있는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또 오스마르와 김오규 등 베테랑 수비수와 더불어 김영욱, 오인표, 정재용처럼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단단하게 구축했다. 이적 시장에서 ‘광폭 행보’로 시선을 끌었는데, 첫 경기부터 대승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강점이 제대로 나왔다.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이 탄탄했다. 안정적인 스리백으로 슛 14개를 기록한 부산을 상대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1 수원FC를 맡았을 당시 최다 76골을 내주면서 ‘수비 불안’에 발목 잡힌 김 감독이지만 서울이랜드에서는 다른 색채를 뽐냈다.

실점 없이 골 잔치를 벌인 건 ‘겹경사’다. 전반 4분 오스마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막판 변경준과 박민서가 연속골을 해냈다.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선발 출전한 브루노 실바를 비롯해 이코바 등 외인 공격수의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한다. 조직적인 패턴 플레이도 김 감독이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김 감독은 “공격이 조금 실망스럽긴 했다. 훈련 때 준비한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과제를 남긴 첫 경기지만 ‘강점’인 수비 조직력을 제대로 보인 서울이랜드는 오는 10일 수원 삼성과 2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