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원성윤 기자] 롯데 기대주 나승엽(22) 홈런이 터졌다. 시범경기 첫 솔로포다. 안타와 도루도 겸했다. 상무 입대 후 퓨처스리그를 누비던 실력이 1군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승엽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나승엽은 2회초 삼성 선발 백정현이 던진 시속 116㎞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를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비거리는 115m였다.

4회초에는 교체된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119㎞ 커브를 가볍게 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도루에도 성공했다. 타격과 주루를 모두 겸비하겠다는 게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묻어나왔다.

나승엽은 이번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승엽은 “시범경기 초반에는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이제 타이밍이 잡히고 있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공(功)은 김주찬, 임훈 타격코치에게 돌렸다. 나승엽은 “두 코치님이 타격 자세를 수정해 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타격 리듬과 회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여기에 웨이트로 근력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는 비거리 향상으로 이어졌다. 펜스에 맞을 공이 점점 담장을 넘어가고 있다.

수비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을 1루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주전 1루수 기회다. 김민호 코치와 수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코치는 자세를 먼저 만들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걸 강조했다. 땅볼 타구는 첫 바운드를 보고 움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두 가지를 온전히 새겼다.

나승엽은 “어떤 타구가 와도 자신있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며 “풀 타임으로 이번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다렸던 1군 무대가 나승엽 앞에 펼쳐졌다. 이제 실력을 보여줄 차례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