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김민규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개막했다. 노보기 경기를 펼친 윤상필(26)이 개막전 첫날 쾌조의 샷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상필은 11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오후조로 경기에 나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솎아내며 61타를 적어 ‘단독 1위’로 마무리했다. 10언더파는 코스 레코드다.
1라운드를 마친 후 윤상필은 “오전에 몸 풀때부터 샷과 퍼팅 등 전체적인 감각이 좋았다. 연습 그린부터 퍼팅이 잘 됐다. 좋은 성적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코스에서 생각대로 잘 풀렸다”며 “오늘 같은 샷 감을 잘 유지하면 남은 라운드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윤상필은 버디만 10개를 잡아 10언더파 61타로 공동 2위인 김홍택과 김찬우를 3타차로 앞섰다. 여기에 코스레코드도 경신했다. 종전 코스레코드는 지난 2022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이형준이 기록한 9언더파 62타였다. 윤상필이 한타를 더 줄이며 새 기록을 달성한 셈. 비시즌 기간 어떤 특훈을 했을까.
윤상필은 “루키 때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뛰면서 항상 나타난 문제점이 숏게임이다. 샷은 문제없고 자신 있었지만 숏게임에서 늘 흔들렸다”며 “비시즌 숏게임 연습을 많이 했는데 개막전 첫날부터 스코어 잘 나와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8개 홀 중 단 두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윤상필은 11~13번홀까지 3연속 버디, 15~16번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후반에는 1번홀 버디 후 5~8번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퍼팅감을 뽐냈다. 총 퍼트 수는 26개였다.
윤상필은 “퍼팅감이 좋았다. 연속 버디를 할 때 꼭 들뜨면서 실수를 했는데 오늘은 이런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하게 퍼팅했다”며 “그래서 퍼팅이 제일 잘 된 것 같다. 그린 미스가 2번 있었는데 퍼트 수는 파5홀 투 온 2개를 포함해 26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KPGA투어 우승이 없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8년 초청선수로 출전한 휴온스 셀리브리티 프로암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생애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윤상필은 “개인적인 욕심은 2위 그룹과 격차를 더 벌리고 싶은데 첫날인 만큼 너무 (우승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좋은 샷감을 유지해 남은 라운드도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