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오늘 승리하면 의미가 크다고 본다.”

경기 전 사령탑의 바람이 실현됐다. 주중 3연전 한화, 주말 3연전 LG를 맞아 모두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성공적인 일주일을 보냈다. 4승 2패로 승패마진 플러스 2를 챙긴 두산이다.

두산은 14일 잠실 LG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선발 김동주가 개인 최다 투구수인 99개를 기록하며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동주 이후 박정수, 김호준, 최지강, 김명신, 김택연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조수행이 빛났다. 2번 타자로 출장한 조수행은 두 개의 내야 안타로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 경기를 했다. 1회 첫 타석도 에러로 출루했는데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총 세 차례 출루했다. LG 야수들의 발보다 조수행 한 명의 발이 가장 빛난 이날 경기였다. 전날 2안타로 슬럼프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양석환은 홈런, 양의지는 7회 리드폭을 넓히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전날에 이어 호수비도 나왔다. 두산은 박계범, 정수빈, 양의지가 센터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양의지는 제구가 불안한 김동주의 반대 투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반면 LG는 포일과 내야 수비 에러가 반복해서 나왔다. 만루에서 우익수 홍창기의 무모한 홈송구로 1, 2루 주자에게 2,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9승 11패가 됐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LG는 1회초 홍창기의 내야안타, 김현수와 오스틴 딘이 내리 볼넷을 범해 1사 만루가 됐다.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

2회초에도 추가점을 냈다. 구본혁이 볼넷, 박해민이 2루타를 날려 무사 1, 3루가 됐다. 신민재의 희생 플라이로 2-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두산은 바로 반격했다. 2회말 선두 타자 양석환이 솔로포로 포문을 열었다. 2사 3루에서는 전민재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말에는 역전했다. 조수행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찬스. 1사 1, 2루 양석환 타석에서 폭투로 1사 2, 3루. 양석환이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찬스에서 박준영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 우익수 홍창기의 판단 미스로 모든 주자가 진루해 2사 2, 3루가 이어졌다. 이후 포수 허도환의 포일로 3루 주자 양의지가 득점. 김대한의 3루 땅볼에 3루수 문보경이 실책, 양석환도 홈을 밟아 5-2로 달아났다.

LG가 수비에서 흔들린 반면 두산은 실책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이어갔다. 양의지는 선발 김동주에 이어 두 번째 투수 박정수의 반대 투구도 몸을 날려 잡았다. 6회초 2사 3루에서 신민재의 우측으로 빠질 수 있는 타구를 2루수 박계범이 잡아내 2루 땅볼 처리했다.

끌려가던 LG는 7회초 선두 타자 홍창기가 중전 안타, 문성주도 중전 안타를 날렸다.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가 나왔다. 계속된 찬스에서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의 우전 적시타로 4-5, 점수차를 좁혔다.

두산은 다시 리드폭을 넓혔다. 7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 조수행이 절묘한 번트로 두 번째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1, 2루에서 이우찬의 2루 견제 에러로 무사 2, 3루. 양의지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해 7-4가 됐다.

LG가 8회초 김범석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지만 적시타는 없었다. 두산은 위기에서 올라온 김명신이 문성주를 중견수 플라이,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은 8회말 대타 김재환의 적시 2루타. 정수빈의 우전 적시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9회초 오스틴이 2루타, 구본혁이 2사후 적시타를 쳤지만 너무 늦었다.

LG는 2연패와 함께 시즌 전적 9승 10패 1무. 지난해 개막전 패배 이후 처음으로 승률 5할 이하가 됐다. 10경기 이상 진행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으면 2019년 4월10일 7승 8패 이후 첫 승률 5할 이하다. 1831일 만에 승률 5할이 붕괴됐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