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원성윤 기자] “투수 체력이 제일 고민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2연전 더블헤더를 앞두고 다소 근심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날 오후에 세 시간 간격으로 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걱정된다. 내일이 휴식일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현재 투수 여유가 그렇게 많진 않다. 첫 번째 경기를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1차전(오후 2시) 선발투수는 김동주, 2차전(오후 5시)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이 감독은 “사실 알칸타라가 첫 번째 경기 던져주는 게 좋다. 이닝을 많이 끌어주는데 본인 요청으로 두 번째 경기에 나오기로 했다”며 “첫 경기에서 릴리프진(중간계투)이 빨리 투입이 되면 알칸타라 어깨가 무거워 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20일 경기에서 키움을 상대로 22안타 19득점을 뽑아낸 엔트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로 짰다.

이 감독은 “구원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두 경기를 던져줘야 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며 “되도록한 경기씩 잘라서 가야겠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판단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블헤더 소화를 위해 외야수 전다민, 포수 안승한도 엔트리에 올렸다.

이 감독은 “현재 외야수가 5명이다. 김재환 무릎상태가 100% 아니라서 전다민을 불렀다”며 “두 경기를 5명이 소화하기엔 힘들다.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투수보다는) 외야수를 선발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1차전이 끝난 뒤 40분간 휴식을 가진뒤 곧바로 2차전에 돌입하게 된다. 때문에 1차전 선발인 김동주 역할이 중요하다. 긴 이닝을 소화해 계투진 부담을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

이 감독은 “지난 경기도 초반에 굉장히 안좋다가 3,4회에 강약조절도 하면서 5회까지 끌고갔다”며 “그 경기를 통해서 많이 느꼈을 거다. 오늘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못하면 구원진 부담이 많이 간다. 최소한 5이닝은 끌어주면 좋겠다. 지난번엔 컨디션도 안 좋았고, 이젠 많이 회복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동주는 지난 14일 LG전에서 1,2회에 2실점하며 흔들렸으나 이후 안정을 찾으며 5이닝 99구를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시즌 4경기 출장해 1승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