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배우 황정민이 연극 ‘맥베스’로 무대로 복귀한다. 셰익스피어작 ‘리처드3세’에 이어 두번째 세익스피어 작품 출연이다.

연극 ‘맥베스’ 기자간담회가 10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가 양정웅과 배우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이 참석했다.

‘맥베스’에서 타이틀롤 맥베스 역을 맡은 황정민은 “타이틀롤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저는 연극이라는 작업을 할 때가 개인적으로 힐링하는 시간이다. 저에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영화찍을 때도 행복하지만 연극은 또다른 결이다. 오롯이 배우로서의 행복감이 있다. 매회 공연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부담도 있지만 관객을 빨리 만나고 싶은 기분좋음이 있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맡은 맥베스는 왕이 된다는 예언을 듣고 왕이 되기 위해 욕망을 불태우다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영화 ‘아수라’, ‘서울의 봄’ 등에서도 탐욕을 향해 질주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이번 캐릭터는 어떻게 소화할 예정일까?

황정민은 “맥베스는 한마을 영주였는데 예언에 의해 왕이 된다는 현혹에 휩싸여 탐욕의 끝을 가는 인물이다. 구청장이었는데 대통령이 된다고 하니까 자기 무덤을 파게 된다. 김성수 감독님에게 저 맥베스 한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시고 보러 온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욕망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왔고 여기 맥베스에서는 또다른 욕망 보여줘야 하니까 그게 어떻게 표현될지 저 스스로 한테 기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9월 셰익스피어 원작의 또다른 연극 ‘햄릿’이 무대화된다. ‘햄릿’에는 배우 박정자, 전무송, 손숙, 이호재 등 대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공교롭게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박정자 선생님께서 ‘햄릿’ 하시는데 경쟁은 경쟁인데 관객분들에게는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 굉장히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뮤지컬은 활성화돼있지만 연극은 잘 없다. 제가 고전극을 하는 이유는 어릴 때 선배님이 하셨던 고전극을 보고 공부하고 기본을 배웠기 때문이다. 현대극도 하겠지만 고전극을 계속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연극이 가진 고유의 매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무대에 서있는 시간은 온전히 배우의 시간과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극 역시 황정민의 아내 샘컴퍼니 김미혜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가난한 연극배우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지금도 함께 마주앉아 예술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이번 작품 역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들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맥베스’는 황정민을 비롯해 김소진, 송일국, 송영창, 남윤호 등이 캐스팅됐다. 연출은 양정웅이 맡았다. 공연은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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