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충주=김민규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4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KPGA투어 2년차 ‘신예’ 조우영, 김민규에 이어 박준섭이 김종학의 ‘언더독의 반란’을 잠재우며 4강에 올랐다. 최승빈은 연장 접전 끝 ‘뒤집기’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7334야드)에서 열린 대회 3일차 8강전이 모두 끝난 가운데 조우영, 김민규, 박준섭, 최승빈이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박준섭은 17번홀(파4)에서 ‘언더독’ 김종학을 3홀차로 따돌렸고, 경기 내내 끌려가던 최승빈은 연장 승부 끝에 강태영을 제치고 대역전극을 완성, 4강 막차를 탔다.
최승빈은 강태영이 3~4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경기 내내 끌려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을 내주며 3홀차까지 벌어졌다. 역전의 시작은 12번홀(파4) 버디였다. 2홀차로 추격을 시작한 최승빈은 14번홀(파4)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잡아 1홀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1홀차 승부에서 심기일전한 최승빈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연장 19번홀 최승빈은 역전 드라마로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연장 승부를 펼친 최승빈은 “정말 힘들었다. 8강전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게 됐는데 흐름이 계속 이어져 연장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김민규와 4강 맞대결에 대해서는 “(웃으며 한숨을 내뱉은 후)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준섭은 예선통과자로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그것도 예선 1위로 통과, 매서운 기세로 KPGA투어 강자들을 연이어 제압하고 8강에 오른 김종학의 ‘언더독 반란’을 잠재웠다. 박준섭은 경기 내내 리드를 잡았고 16번홀까지 2홀차 앞섰다. 17~18번홀에서 김종학이 승리한다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 하지만 연장은 없었다. 박준섭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김종학에 3홀차 승리했다.
경기 후 박준섭은 “경기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사실 첫 목표는 조별리그 1승이었는데 4강까지 오게 돼서 신기하다.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며 “4강전까지 올라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투어에서 활동했을 때 보다 부담감이나 긴장감이 줄어드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회 16강전에서 지난해 3승에 올시즌 KPGA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군택을 꺾고 8강에 오른 김민규는 KPGA투어 통산 2승의 전가람을 4홀 차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리드를 잡은 김민규는 15~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 일찌감치 4홀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첫 승’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투어 2년차 ‘신예’ 조우영은 베테랑 엄재웅을 5홀 차로 꺾고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대회 4강전에서는 ‘김민규-최승빈’, ‘조우영-박준섭’이 맞붙는다. 네 선수 모두 시즌 우승이 없다. 우승에 간절하다.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이유다. 데상트 매치 우승컵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