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은 ‘골든 타임’을 이용해 도약에 도전한다.

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경기 후 염기훈 전 감독과 결별했다. 정확히 6일 후인 31일 변성환 감독을 선임했다. 상대적으로 복잡한 보고 체계를 갖춘 구단 사정을 고려할 때 매우 빠른 인사였다. 공석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박경훈 단장의 판단 덕분이다.

변 감독은 지난 2일 부산 아이파크전을 지휘했다. 제대로 훈련은 하지 못했지만 선수들과 호흡하며 함께 뛰며 연패를 끊고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15경기를 치렀고, 2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승점 20으로 6위이지만 2위 전남 드래곤즈(27점) 3위 서울 이랜드(25점) 4위 김포FC(21점)와 차이는 크지 않다. 5위 부산과는 승점이 같다. 선두 FC안양(30점) 추격은 어려워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히 노릴 만하다. 구단이 마지막 희망을 잡기 위한 골든 타임은 놓치지 않고 감독을 교체한 셈이다.

게다가 이 경기 후 K리그는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변 감독은 약 2주간 팀을 만들어 갈 시간을 벌었다. 2주는 무언가를 바꾸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최대 목표는 수원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예전과 비교하면 K리그2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팀마다 색깔도 있다. 우리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 그런 축구를 할 생각”이라면서 “가장 급한 것은 공수 조직 안정화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미흡하다. 작은 부분이지만 열심히 살펴보며 기본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은 15일 경남FC와 K리그2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변 감독이 2주간 수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경남전에서 수원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K리그1 승격을 향한 새로운 여정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