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6년 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유망주라 했지만, 살짝 성장이 더딘 감이 엿보였다. 올시즌 터진다. 고작 연봉 5000만원이지만, 웬만한 주전 포수 안 부럽다. KIA 안방마님 한준수(25) 얘기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왔다. 광주동성고 출신 ‘로컬 보이’다. 2019년 1군에 데뷔해 7경기 소화했다. 프로는 만만치 않았다. 2020년 군에 갔다가 2022년 돌아왔다. 2023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256, 2홈런 12타점으로 잠재력을 보였다.

올시즌 55경기, 타율 0.283, 3홈런 19타점, OPS 0.746을 만들고 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올해 KIA 1군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포수다.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도루저지율이 16.7%에 불과하다. 그러나 도루는 포수 혼자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투수의 도루 억제력도 필요하다. 어마어마한 흠으로 보기는 어렵다. 전체적인 포수 수비력은 충분히 좋다.

2024시즌 KIA 최고의 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한준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불같은 4월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처진 감은 있다. 1군 풀타임 선수가 어쩔 수 없이 겪는 부분이다.

사실 KIA의 주전 포수는 김태군이었다. 지난해 7월 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류지혁이라는 좋은 내야수를 주면서 데려왔다. 꽤 큰 대가를 치렀다.

이적 후 타율 0.258, OPS 0.578을 기록했다. 좋은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KIA는 김태군이 필요했다. 당장이라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처럼 보였다. 꽤 시간이 걸렸다. 계약을 낙관하던 KIA도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시간이 흘러 2023년 10월 3년 25억원(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올시즌 기록은 50경기, 타율 0.243, 3홈런 18타점, OPS 0.691이다. 주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타율과 OPS는 한준수보다 떨어진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보면 0.67로 한준수와 같다.

김태군의 2024시즌 연봉은 7억원이다. 한준수는 1군 최저 연봉인 5000만원이다. 14배 차이다. 들인 금액을 고려하면 김태군 쪽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김태군은 KIA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한준수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99년생으로 이제 25세에 불과하다. 군대도 다녀왔다.

25억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효과를 봐야 한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아 보인다. 대안까지 나왔기에 더욱 그렇다. 이 정도면 투자리스크가 너무크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