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 기자] 울산청운중이 ‘한국희 카드’를 꺼내들면서 4년 만의 여왕기 왕좌를 노린다.

울산청운중은 지난 19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조별리그 4조 두 번째 경기서 강경여중을 4-0으로 격파했다.

전반 10분 임지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5분 조안, 17분 김은서, 그리고 26분 조안이 멀티골을 작렬하면서 무실점 ‘대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2연승이다. 대회 첫 날 포항항도중을 1-0으로 꺾은 청운중은 이날까지 승전고를 울리면서, 4조 1위를 확정해 8강에 올랐다.

출발이 산뜻하지만, 걱정은 있다. 청운중은 유독 여왕기 우승과는 연이 없다. 춘계연맹전 4연패, 선수권대회 3연패 등 ‘중등부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여왕기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1년으로 3년 전이다. 결승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 시기 대표팀 차출의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가 소집한 한일우수청소년스포츠교류로 소집된 U-14 20명 중 9명이 청운중이었다.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다.

청운중 김광석 감독은 “일주일 정도 훈련하고 왔다. 연령별 대표팀에 선수 절반가까이가 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놔야 했다. 그런 부분이 힘들다. 대표팀에 다녀오면 조직력이 조금은 약해진다. 그런 부분들을 다듬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면서 “새로운 틀을 또 한 번 짜야하는 상황이다. 상대도 우리 전력을 다 아니까, 잘 준비해온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핑계를 댈 수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또 축구를 배워가는 성장기 선수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성장기를 겪는 선수들이다. 결과가 중요할 수 있지만, 조금 더 다양한 축구를 해봤으면 한다. 경기에서 지면 나의 책임이다. 다 하나의 과정이다. 좀 더 나은 퍼포먼스나 전술 등으로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어쨌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더 잘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경기에 임할 때는 편하게, 즐기면서 하는 걸 강조하고 있다. 칭찬도 많이 해주면서 내제되어 있는 장점들을 꺼내주려고 한다. 그게 지도자로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8강에 안착한 청운중은 오는 23일 1조 2위 팀과 4강행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8강부터는 ‘축구 신동’ 한국희가 출격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대표팀에 유일한 2009년생 중학생 신분으로 승선해 5경기를 소화, 1골을 기록했다.

이번대회는 무릎이 좋지 않아 조별리그 출전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부상이 심각한 건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이다. 김 감독은 “국희가 들어오면 팀 컬러가 조금 바뀐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별리그는 휴식을 줬지만, 8강부터는 나설 수 있다. 워낙 뛰고싶어 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