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 기자] “어려움을 극복한 상태다. 부상선수가 복귀하고 원하는 멤버로 경기에 나가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HD는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수원FC 원정길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타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강상윤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승점 1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공수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볼을 소유하면서 플레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주지 않았지만 실점한 건 아쉽다. 조금 더 찬스를 만드는 데 있어서 슛도 부족했다. 득점하기 위해서는 만들어서 하는 건 한계가 있다. 어느 진영에 들어가면 슛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 부분 외에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괜찮았다”고 총평했다.
체력 이슈에 대해서는 “로테이션 되는 선수들은 괜찮지만, 풀타임 출전하는 선수들은 어려움이 있다. 중앙 수비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이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견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천은 인천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대해서 홍 감독은 “언젠가는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꾸역꾸역 팀을 이끌고 있다. 팀에서 베스트 멤버들이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가있다. 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이 전력을 보고있는 나 역시 마음이 좋지 않다. 선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달부터 선수들이 잘 견뎌내주고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압도적으로 해온 부분이 있었다. 운이 좋지 않으면 패배하는 경기를 최근 몇 년간 해왔다. 지금은 어렵게 경기를 끌어가고 있다. 수비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격의 첫 시발점이다. 그 패스가 어디로 나가냐에 따라 공격 루트가 달라지는데, 지금 아쉬운 부분이다. 수비수의 빌드업 과정이 아쉽다. 앞으로의 몇 경기까지는 중요한 선수들이 들어오기엔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홍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연장에서 요코하마에 졌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이유는 중요한 경기에서 120분 연장전을 치렀고,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을 칭찬하는 이유는 요코하마는 그떄 이후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우리도 그럴 수 있던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빠르게 회복해서, 슬럼프 없이 이겨나갔다. 아직까지 2위인가요?”라고 물어보면서 “선수들한테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경기서 못이기면 화나겠지만 어려움을 극복한 상태다. 부상선수가 복귀하고 원하는 멤버로 경기에 나가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천, 포항과 함께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1~2점차 싸움이다. 홍 감독은 “구단이 선수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수 영입이 평준화됐다. 좋은 선수들은 전북, 울산에 간다면, 지금은 다른 팀에도 간다. 갭이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감독들이 들어와서 축구를 재밌게 하고 있다. 경쟁력이 좋다. 갭이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본다. 우리가 조금 더 잘했으면 높은 위치에 있었겠지만, 우리 역시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에게 기회는 올 것이라 본다. 선수들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불안하지 않냐는 물음에는 “2년 전과 지난해에는 2위와 승점차가 컸다. 승점차가 10에서 8이 되면 굉장히 불안했는데, 지금은 1~2점 뒤지고 있으면 편하다.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마틴 아담은 울산을 떠난다. 홍 감독은 “외인의 역할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팀에 중요하다. 6월에는 마틴 아담이 유로에 차출됐다. 주민규가 계속 뛰다 보니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미드필더에서 마테우스는 공격보다 수비적인 성향이 강하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역할이 미흡하다. 켈빈 역시 그 포지션에 루빅손이 있었다면 훨씬 더 서포터할 선수들이 있었을 것이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입장에서는 우리가 해온 형태의 경기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틴은 상호협의 하에 계약이 끝났다. 본인도 유럽에 있길 원한다. 시즌 중이 선수를 이적료 없이 보내주는 건 쉽지 않지만, 마틴이 그간 우리 팀에 해줬던 것에 비하면 자유계약으로 풀어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간 오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 마틴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 진 모르겠지만 행운을 빈다”고 미소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