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장마로 접어들자, 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의 서울 중구 인사동 거리는 폭우로 인해 그 많던 인파를 사라지게 했다. 올해 장마의 시작을 널리 알리듯 세차게 내렸다.
한 신사가 가방을 나무 밑에 놓은 채 연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연인을 부르는 걸까? 비는 카타르시스를 전하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이 일으킨다. 빗속에서 연인은 잘 있는지, 신사는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문세의 ‘빗속에서’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장마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여름철에 비가 자주 내리는 기상 현상의 일종이다. 한국은 주로 6월과 7월 사이에 장마 전선이 형상된다. 가을에도 장마가 있어 ‘가을장마’라고 부르지만, 여름보다는 기간이 짧다. 장마는 매일 비가 내리는 현상은 아니다. 한 달여 동안 개임과 흐림을 반복하며 비를 뿌리는 현상이다.
장마는 북쪽의 오호츠크해 기단과 남쪽의 북태평양 기단 사이로 뚜렷한 정체전선이 생기면서 형성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오호츠크해 기단이 물러나면 장마가 끝난다.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한여름에 접어든다.
장마의 어원은 한자어인 長(길 장) 자와 ‘비’를 뜻하는 고유어 ‘마’가 합쳐진 말이다. 장마로 인해 내리는 비를 장맛비라고 한다. 표준어 맞춤법상으로 마가 아니라 맛으로 써야 하는 이유는 사이시옷 현상 때문이다. 장마는 한·중·일 공통으로 ‘매우(梅雨)’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의미 그대로 매실이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라서 ‘梅(매화나무 매)’ 자를 써 표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