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한국맥도날드는 10일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2024 ‘한국의 맛’ 시식회를 개최하고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신메뉴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3종이다.

이날 행사에는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이사를 비롯한 한국맥도날드 메뉴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맛’ 프로젝트, 신메뉴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한국의 맛’은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2021년 론칭한 소싱 프로젝트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는 신선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았다.

이날 양 이사는 “매년 한정적으로 신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의 맛’은 항상 메뉴 재출시를 해달라는 반응이 있었다”며 “이런 요구들은 조기 품절사태, 추가 농산물 구매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맛’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지난 3년간 약 750톤에 달하는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했다. 이 외에도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 60% 이상이 국내산으로, 매년 1만6000톤에 달하는 국내 식재료를 수급 중이다”고 강조했다.

◇ 2024 한국의 맛, 왜 ‘진주 고추’ 택했나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3년간 ‘창녕 갈릭 버거’, ‘보성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와 사이드 메뉴인 ‘나주배 칠러’, ‘제주 한라봉 칠러’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올해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신메뉴의 주재료는 경상남도 진주에서 재배된 청양고추다.

백창호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팀장은 “전 세계 인구 중 75%가 고추를 섭취하고 있을 만큼 고추는 글로벌한 식재료다. 특히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추 소비량을 기록하고 있다.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이 4kg에 달한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소비자들이 친숙해하고 다량으로 섭취하는 고추로 지역 경제와 상생하겠다는 설명이다.

백 팀장은 “올해는 일정한 고품질의 고추 공급이 가능한 경남 진주에서 재배되는 고추를 택했다. 이번 2024 한국의 맛 개발 소요 시간도 1년 3개월이나 걸렸다”며 “특히 고추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고추장아찌 맛을 바탕으로 한국의 맛을 표현했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는 매운맛을 맛있게 잡아준다”고 강조했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는 패티가 2장으로, 다른 재료들과 전반적인 밸런스를 맞춰 버거의 풍미와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의 크리미한 맛이 특징이다.

이충희 한국맥도날드 메뉴팀 컨설턴트는 “감칠맛과 알싸한 맛을 내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너무 맵지 않도록 버거 1개당 4분의 1 수준으로 고추가 첨가됐다”고 설명했다. 버거 1개당 ‘진주 고추 크림치즈’는 4.2g,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는 0.8g으로 개당 총 5g 정도의 고추가 사용된다.

지난 3년간 선보였던 ‘한국의 맛’ 시리즈와 올해 한국의 맛 프로젝트 차이점을 꼽는다면, 올해는 맥모닝 메뉴도 추가됐다. 이 컨설턴트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에도 마찬가지로 진주 고추 크림치즈가 토핑으로 들어갔으며, 치킨 패티와 토마토를 더했다”고 했다.

◇ ‘한국의 맛’ 시리즈, 적자 타개책 될까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매출액 1조1181억원, 영업손실 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995억원) 대비 1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속 적자 상태다. 지난 5년 동안 적자만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1988년에 하루 고객 3000명, 연 매출 17억원을 기록했던 한국맥도날드가 이제 매일 40만명이 찾는 연 매출 1조원의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지만, 최대 매출 실적에도 불구 고질적인 적자 구조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또 해외 고급 수제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와 국내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등 지난 몇년새 지속되는 햄버거 전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맥도날드는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마케팅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단기적인 적자 탈출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과 이를 토대로 한 건강한 수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맥도날드에서는 지속적인 고객 중심 활동 및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이사는 “지난 2021년부터 정례화됐던 ‘한국의 맛’ 시리즈는 매년 진행할 것이다.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춰 앞으로도 고품질의 식재료를 활용해 국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gyuri@sportsseoul.com